“중국 견제 속 인도, 희토류 매장량 빛났다”…공급망 재편 변수로 부상→생산기술 격차가 운명 가른다
희토류를 둘러싼 세계의 숨가쁜 움직임 가운데 인도의 존재가 점차 또렷이 부각되고 있다. 인도는 남부 해변을 품은 기존의 뜨거운 모래와 대지 깊은 곳에서, 총 690만톤에 달하는 세계 3위의 희토류 매장량을 품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자료로 드러났다. 세계의 산업 심장부를 움직이는 전자, 배터리, 자동차와 청정에너지 산업이 한 번쯤은 마주친 자원 부족의 암운 아래, 인도는 다가오는 공급망 재편의 숨결을 느끼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고삐를 죄며 전 세계 시장의 균형추를 자처하는 한편, 브라질에 이어 인도까지 방대한 매장량이 이어진다는 국제에너지컨설팅사의 보고는 분명한 시사점을 던진다. 그러나 희토류의 잠재적 보고(寶庫)로서 인도가 주목받는 순간에도, 그 나라 광산 현장에는 낡은 인프라와 부족한 정제 기술력의 냉혹한 그늘이 길게 드리운다.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35%를 쥐고 있지만, 인도의 실제 생산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EY의 집계는 쉽사리 씻어지지 않는 현실의 경계선이다. 광학 거인 중국이 여전히 세계 가공량의 90%, 공급량의 60%를 꿰차고 있는 가운데, 인도의 국영기업인 ‘인도희토류(IREL)’가 채굴과 정제 역량 확장을 모색하는 움직임은 어쩌면 숙명처럼 느리다.
글로벌 공급망이 중국 외 대안지를 찾아 나서는 지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중국을 단숨에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인도가 새로운 공급원으로서 의미를 갖는다”고 내린 평가는 신중하다. 인도 정부는 ‘NCMM’ 설립 등 핵심 광물 개발 정책에 속도를 내며, 광산 인프라 확충과 기술 인력 양성의 토대를 닦고자 한다. 그러나 정책적 자양분과 첨단 기술의 두 날개가 갖추어지기 전까지, 세계 시장에서 그 영향력은 아직 갈림길에 서 있다.
한편, 미국 등 주요국 역시 희토류 공급망 협력의 필요성을 앞다퉈 강조하며,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는 조짐이 보인다. 중국이 최근 통제 완화 의지를 드러냈음에도, 시장의 구조적 종속성은 여전하다. 업계에서는 공급망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투자자들이 보다 한층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제 인도가 세계 희토류 시장의 중핵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아니면 여전히 거대한 자원의 잠만으로 남을지, 국제사회는 그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국가 간 협력과 인도 자국 내 인프라 혁신, 그리고 견고한 기술 투자가, 조용히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