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CPI 상승폭 확대…엔비디아 대중수출 재개 기대감 교차”…미국증시 혼조, 연준 금리정책 불확실성 증폭
15일(현지시각)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엔비디아(NVIDIA)의 대중 수출 재개 기대와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며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번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투자심리는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와 업종별 차별화 흐름에 영향을 받는 분위기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8% 하락한 44,023.29에, S&P500지수는 0.40% 내린 6,243.7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0.18% 오른 20,677.80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전체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5월(0.1%)보다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2.7%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으나, 인플레이션 확산 조짐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특히 관세 영향으로 생활 필수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비기술주 전반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산업 전반에서는 다우지수 편입 30개 종목 중 다수가 하락했고, 대표 제조·유통사와 금융주도 부진했다. 일라이릴리, 홈디포, 월마트, 코스트코 등이 하락세를 나타냈고, 웰스파고와 블랙록 역시 실적 악화 및 이익 전망 하향에 5% 이상 내렸다. 반면 씨티그룹은 3% 이상 오르며 일부 금융종목은 선방했다.
기술주는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H20 칩 중국 수출 제한을 해제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폭을 키웠다. 엔비디아 주가는 4% 상승해 시가총액 4조1,650억 달러를 기록했고, 브로드컴, TSMC, ASML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AMD 역시 6.41% 급등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27%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알파벳은 강보합세를 보였지만, 메타와 테슬라는 각각 1%대 하락률에 그쳤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약화됐다. CME 페드워치툴은 9월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25bp 인하 확률을 54.4%로 하향 조정했고, 동결 확률은 44.1%로 늘어났다. 미국 증시에서는 관세 부담이 물가에 반영됨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와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놓고 경계심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CBOE 변동성지수(VIX)는 1% 남짓 오른 17.38에 마감해 변동성도 확대됐다.
이번 물가 상승 폭 확대엔 관세 효과가 직접 반영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매슈 라이언 이바이 시장 전략 총괄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물가상승에 영향을 준 점이 확인됐다”며 추가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거세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카일러 와인앤드 리건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도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미국(USA) 인플레이션 압력의 재확산과 함께 기술·반도체주 강세, 업종별 수급 차별화가 뉴욕 증시를 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와 CNBC는 “신규 관세 정책과 CPI 발표가 미국 증시와 글로벌 투자자 흐름의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8월 1일 추가 관세 발효가 예고된 상황에서 시장은 인플레이션 추이와 함께 연준의 금리·유동성 정책을 집중적으로 주시하고 있다. 투자자 의사결정에서 정책 불확실성과 종목별 차별화가 지속될지에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추가 관세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번 6월 CPI 발표가 향후 미국(USA) 증시 및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실질 영향에 국제사회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