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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헤드, 눈 속에 드리운 분열”…스티브 카렐, 위기의 회장들→한밤의 대립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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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헤드, 눈 속에 드리운 분열”…스티브 카렐, 위기의 회장들→한밤의 대립 서막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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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시작된 눈 내리는 산장의 정적은 스티브 카렐을 비롯한 네 명의 회장들이 모여드는 순간부터 묘한 긴장감으로 채워졌다. 쿠팡플레이를 통해 선보이는 HBO 오리지널 영화 ‘마운틴헤드’는 숨 막히는 고독과 세계적 위기라는 파도가 고급 별장을 삼켜버리는 과정을 정교하게 쌓는다. 드라마 ‘석세션’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제시 암스트롱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으며 품격 높은 심리전을 펼친다.

 

스노모빌 위를 질주하던 렌달, 포커 게임에 몰입하던 수퍼, 벽난로 앞에서 담담히 웃던 베니스와 제프―각자의 즐거움으로 작은 우애를 쌓던 순간은, 예고 없이 닥친 뉴스 속보로 균열을 맞는다. “나는 이런 잔혹성이 좋은데?”란 냉랭한 한마디, “네 플랫폼이 불안한 상황을 더 악화시켰어”라는 직설은 서로 간 이질적인 리더십과 불안, 두려움이 폭발하는 신호탄이 된다.

출처=쿠팡플레이
출처=쿠팡플레이

스티브 카렐, 제이슨 슈왈츠먼, 코리 마이클 스미스, 라미 유세프 등 존재감 강한 네 배우는 각기 다른 결을 가진 테크 거물로, 위기에 직면해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내며 갈등의 서사가 점점 깊어졌다. 완벽했던 휴식은 산산이 흐트러지고, 휴가를 압도하던 권력과 책임의 그림자가 등장인물의 내면에 내재된 불안과 이기심을 들추며 전개는 짙어졌다.

 

‘마운틴헤드’는 단순한 생존극을 넘어, 책임과 선택, 리더십에 대한 오늘의 물음을 던진다. 위기 앞에 흔들리는 네 인물의 심리는 세대와 계급을 초월해 시청자의 마음에도 서늘한 반향을 일으켰다. 한밤 산속에 선명히 그려진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완벽하리라 믿었던 시스템과 권위의 허상을 거침없이 해부하는 예고편은 이미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마운틴헤드’는 오는 6월 4일 오후 8시에 쿠팡플레이를 통해 국내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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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헤드#스티브카렐#쿠팡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