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북미 정상에게 중요한 기회”…통일부, 만남 가능성 강조
북미 정상 회동 가능성이 다시 정치권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통일부는 2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APEC)가 북미 정상의 만남에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해 “이번 APEC 계기가 북미정상이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이는 며칠 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미 정상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며 적극적인 만남 추진 의지를 밝힌 데 이어 나온 공식 메시지다.

통일부 관계자들은 북미 정상 간 회동 장소로 판문점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최근 판문점 북측에서 청소와 조경 정비 등 움직임이 포착된 사실도 언급했다. 구 대변인은 “지난 주말에는 북한 측 판문관 인근 지역에서 청소를 하는 모습이 식별됐다고 한다”며 “이런 청소는 통상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준비 정황에 대한 해석에 신중을 기한 셈이다.
그러나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순방길에 오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미 정상간 직접 회동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더해졌다. 외신과 북한 매체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26일 평양을 떠나 28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하고, 이후 벨라루스를 찾을 예정이다. 북한의 대미 외교 핵심 인사가 부재한 점은 정상회담 추진 동력 약화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은 북미 정상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한반도 비핵화와 향후 남북미 3자 외교 지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최선희 외무상 출장 등 변수가 남아있어 경계감도 적지 않다.
국내 여론 역시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이목이 쏠리면서, 정부와 통일부의 향후 입장 표명과 외교적 조율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APEC 회의를 계기로 한 북미 정상 간 만남 추진을 계속해서 검토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