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새 공 페어웨이에 툭”…트럼프, 골프알까기 논란→스코틀랜드 현장 파장
스포츠

“새 공 페어웨이에 툭”…트럼프, 골프알까기 논란→스코틀랜드 현장 파장

오예린 기자
입력

몸을 낮춘 경호원이 주머니에서 골프공을 꺼내 페어웨이에 슬쩍 던졌다. 카트를 달려온 도널드 트럼프는 분주한 움직임과는 달리 당연한 듯 새로운 공 앞에 선다. 중계도 없는 한적한 턴베리 골프클럽 한복판, 전직 미국 대통령의 이름값에 무색하게 다시 떠오른 ‘알까기’ 현장이 생생한 영상으로 남았다.

 

28일 소셜미디어에서 급속도로 확산된 영상은 트럼프가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클럽에서 직접 페어웨이로 나아가는 장면을 포착했다. 곁을 엄호하는 건장한 남성 두 명과 함께 이동하던 트럼프는 곧 경호원 또는 캐디로 추정되는 인물이 카트에서 앞서가 공을 찾아 페어웨이 위에 새 공을 내려놓는 모습과 마주했다. 해당 지점은 벙커 바로 앞 손쉬운 위치였고, 주변에는 무성한 러프와 페어웨이 벙커가 이례적 긴장감을 더했다.

“슬쩍 다른 공 치기”…트럼프, 스코틀랜드 골프 중 속임수 논란 / 연합뉴스
“슬쩍 다른 공 치기”…트럼프, 스코틀랜드 골프 중 속임수 논란 / 연합뉴스

영상 확산과 함께 선수 출신 이용자가 “트럼프의 단골 속임수는 캐디가 미리 공을 놓는 방식”이라고 밝혔고, 골프 전문 기자 릭 라일리의 저서에는 트럼프의 알까기와 스코어 조작이 구체적으로 기록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반면 일부에서는 “경기 진행의 원활함과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캐디가 임의로 공을 아주 좋은 위치에 놓아주는 전통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며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수십 년간 이어진 골프장의 은밀한 관행과 최고 권력자의 속임수가 맞물려, 트럼프를 둘러싼 논란은 스코틀랜드 현장에서 시작돼 세계 골프 팬들의 찬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온라인에 게재된 트럼프 골프 영상은 단 하루 만에 100만 번 이상 조회되며, 골프계 내 알까기와 점수 조작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는 계기로 번졌다.

 

잔디를 맨손으로 쓸어보는 순간의 무게감, 묵묵히 따라가는 그림자들, 잠시 멈춘 시선에 남는 의문. 이번 스코틀랜드 현장은 스포츠 속 규칙과 명예, 그리고 관행의 경계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오예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트럼프#스코틀랜드골프#알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