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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 대남 확성기 소리 잠잠”…주민 2만여명 고통→북한 소음전 방송 중단 장기화
정치

“강화군 대남 확성기 소리 잠잠”…주민 2만여명 고통→북한 소음전 방송 중단 장기화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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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군 접경 마을에 깃들었던 불안은 지난 며칠간 이례적인 정적 속에서 묘한 파장을 낳았다. 대북 확성기 방송이 중단된 이후, 북한에서 흘러나오던 소음전파조차 자취를 감추며 마을은 정적에 잠겼고, 오랜 소음에 시달려온 2만2천여 주민의 일상에는 미묘한 변화가 퍼지고 있다.  

 

강화군 당국과 접경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1일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후 교동면, 송해면, 양사면 등 일대에서 북한의 대남 소음 방송이 더 이상 들리지 않고 있다. 송해면 당산리의 안효철 이장은 “북한 마을의 자체 방송 소리는 언제든 들려올 수 있지만, 현재 소음전은 멎어 있다”고 전하며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강화군 대남 확성기 소리 잠잠…주민 2만여명 고통→북한 소음전 방송 중단 장기화
강화군 대남 확성기 소리 잠잠…주민 2만여명 고통→북한 소음전 방송 중단 장기화

강화군은 최근 양사면과 하점면에서 대북 전단을 매단 풍선이 발견됐지만, 북한의 이례적인 대응이나 특이 동향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부터 강화지역 곳곳에서는 쇠를 긁는 듯한 기괴한 소리, 밤하늘을 가르는 귀신 소리 등 남북 경계의 긴장감을 상징하던 확성기 소음이 끝없이 울려 퍼졌으나, 그 여운도 잠시 잠잠해진 셈이다.  

 

이러한 소음 방송 여파로 접경 주민 상당수는 수면장애와 두통, 스트레스 등 육체적·정신적 피해를 호소해 왔다. 인천 강화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전역을 위험구역으로 지정, 대북 전단 살포 금지 조치를 시행했으며, 피해 입은 주택을 중심으로 방음창 설치 사업도 적극 추진한 바 있다.  

 

정전과 같은 조용함이 잠시 숨을 돌리게 하는 동안, 강화군과 중앙정부는 접경 지역의 여진과 마을 공동체의 상처 회복을 위해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긴장 완화 국면이 지속될지 예의주시하며, 접경 지역 상황 변화에 따라 민생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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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강화군#북한#대남소음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