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 하락…아모레퍼시픽, 외국인·기관 매도 속 이틀 연속 약세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주가는 6월 13일, 또 한 번 고요한 하락의 곡선을 그리며 2.29% 내린 13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2.93% 하락에 이은 이틀 연속 약세는 증시 안팎에 퍼지는 불안감의 단면을 보여줬다. 아침의 희망이 잠시 스쳤을 뿐, 시가 135,6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한때 131,000원까지 밀리며 낙폭을 키웠다. 마지막 순간 매수세가 일부 유입됐으나, 주가는 좀처럼 힘을 되찾지 못한 채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된 아모레퍼시픽의 거래량은 135,760주, 거래대금은 1,809억 원에 달했다. 외국인 보유 지분은 23.07%를 기록하며, 최근 수급에서는 외국인과 기관 모두 매도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 주요 투자자들의 신중한 손길과, 그만큼 움츠러든 투자심리의 그림자가 겹쳐진 하루였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은 약 7조 7,386억 원으로, 코스피 내 69위에 위치한다. 굳건해 보이던 시장의 신뢰 역시 약해진 듯 보인다. 2025년 1분기 재무 지표로는 주당순이익(EPS)이 1,091원, 주가수익비율(PER)은 14.61배다. 주당순자산가치(BPS)는 76,405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73배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소비 회복의 둔화, 글로벌 수요의 불확실성, 미묘하게 이어지는 브랜드 간 경쟁 심화 등을 주가 조정의 배경으로 분석한다. 브랜드 경쟁의 여름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변동성 속에 투자자들은 보수적 움직임을 감지하며 발끝을 멈추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관망의 시간 속에 머무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투자자와 소비자, 그리고 시장 전체가 맞닿은 변화의 결은 비단 숫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글로벌 경기와 소비 트렌드의 흐름, 그리고 투자심리의 미묘한 파동이 주가 속에 반영된다. 앞으로도 중국과 글로벌 수요 회복의 소식, 브랜드 전략의 변화 등이 투자 판단의 중요한 윤곽을 이룰 전망이다. 투자자라면 이러한 시장의 서정적인 변화 속에서, 조급함이 아닌 신중한 관망과 명확한 분석으로 대응할 준비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