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4억3천만달러 대규모 유출”…이더리움 ETF, 단기 변동성 확대로 긴장 고조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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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6일, 글로벌 암호자산 시장에서는 이더리움(Ethereum, ETH) 기반 ETF에서 하루 만에 약 4억3천만달러가 빠져나가는 대규모 자금 유출이 포착됐다. 이번 급격한 이탈은 최근 8거래일 연속 약 20억달러에 달하는 신규 자금 유입 뒤 나온 것으로, 암호자산 시장 내 단기 변동성 확대와 함께 투자자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 석 달 가까이 3천9백~4천7백달러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해 왔으며, ETF를 통한 패시브 자금 유출입이 단기 가격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구도로 해석된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여러 차례 세션에 걸쳐 순유출이 지속될 때에야 광범위한 위험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이번 단일 유출만으로 추세 전환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이더리움 가격이 3천5백달러 선까지 밀렸다 일시 반등하는 등 심리적 저항선을 시험한 뒤 재차 방향성을 탐색하는 과도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과거에도 유사한 박스권 조정 이후 한 달여 만에 두 배 넘는 급등 사례가 있었으나, 현재 기술적 관점에서는 핵심 저항선(4천8백달러) 돌파가 상승 전환의 관건으로 꼽힌다.

이더리움 ETF 4억3천만달러 유출…상승 시나리오 분석
이더리움 ETF 4억3천만달러 유출…상승 시나리오 분석

자금 유출 영향은 양면적이다. 단기적으로는 ETF 패시브 자산이 이탈하면서 현물 매도 압력 및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직전 수주간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던 만큼, 중기적으로는 가격이 저점에서 '디핑 매수' 유입이나 유동성 복귀에 힘입어 반등 모멘텀을 얻을 여지도 남아 있다. 장기적으로는 토큰화 금융상품과 전통 ETF 시장의 결합이 암호자산 가격결정 구조에서 패시브 자금의 영향력을 더욱 키울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자·커뮤니티의 시각은 엇갈인다. 낙관론자들은 “단기 순유출은 과매수 구간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반작용일 뿐, 근본적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강조한다. 반면 신중론은 상대강도지수(RSI) 등 기술적 신호가 아직 명확한 전환세를 보이지 않으며, 4천8백달러 돌파 이전까지 본격적 추세 전환 근거 확보가 미흡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암호자산 커뮤니티 내에서는 ETF 유동성의 일시 이탈과 박스권 재진입 사이 해석이 분분하다.

 

한편,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암호자산 ETF 시장의 자금 흐름이 가격 변동을 증폭시키는 구조적 특징이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기술적 분수령→대규모 매매→과격한 방향성 전환’의 고리 형성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업계는 이더리움이 박스권 상단을 종가 기준으로 회복하고 RSI가 모멘텀 신호를 동반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8천달러대 확장 랠리가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 역시 추가 자금 유입, 위험자산 선호 회복, 거시적 불확실성 완화 등 복합적 전제가 충족돼야 함을 전제로 한다. 시장은 4천8백달러를 핵심 기술적 저항, 5천달러를 심리적 분수령으로 삼아 가격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암호자산 가격은 내재 가치 논란과 투자자 심리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단기 흐름에 편승한 위험 노출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대규모 ETF 자금 유출이 향후 암호자산 시장의 구조적 변동성을 증폭시킬지 주목된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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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etf#암호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