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억 영업손실 지속”…펩트론, 외국인 보유 낮은 채 주가 횡보세
한 줌의 기대로 포장된 금융시장이지만, 펩트론은 6월의 출렁임 속에서도 조심스럽게 안정을 모색하고 있다. 6월 18일 낮 12시 11분, 펩트론의 주가는 전일보다 0.11% 소폭 상승한 189,400원에 거래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장은 187,000원에서 펼쳐지기 시작해, 192,100원까지 상승했다가 185,500원까지 밀리며, 좁은 범위에서 신중한 움직임을 반복했다. 하루 거래량은 만만치 않게 10만 주에 이르렀고, 거래대금은 1,895억 원을 기록했다. 거대한 파도 대신 잔물결 같은 리듬만이 시장을 감쌌다.

눈길을 끄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이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5.96%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2,329만 주를 웃도는 총 발행주식 중 외국인 몫은 138만 주 남짓이었다. 적극적인 자금 유입보다 관망의 그림자가 길었던 시간이었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무엇보다 꾸준히 이어진 손실에 모아지고 있다. 펩트론은 최근 분기 실적에서 매출 16억 원, 영업손실 44억 원, 당기순손실 33억 원을 남기며 적자의 사슬을 풀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268.64%에, 순이익률은 –205.01%까지 떨어져 수익성의 상처는 깊어진다.
투자자의 기대를 반영하는 수익성 지표 역시 불투명하다. 주당순이익은 –143원이었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9.66배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예상 실적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PER은 아직 의미를 찾지 못했다. 이 1년, 주가는 한때 239,000원을 찍었다가, 35,372원까지 내려앉는 극적인 궤적을 새겼다. 그러나 최근 흐름만 보자면, 적자 속에서도 18만 원대 주가를 유지하며, 시장은 한 템포 숨을 고르고 있다.
최근의 수치들은 기업에게 회복과 변화의 과제를 안긴다. 실적 개선 없는 고평가 흐름이 이어지면, 투자 심리도 서서히 열기를 잃을 수 있다. 반면, 외국인 보유가 낮다는 점은 새로운 주체의 진입 가능성을 남겨두기도 한다.
시장의 긴장과 침묵 사이, 펩트론은 비용 구조의 재정비와 수익성 회복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안고 있다. 투자자와 기업 모두가 보다 신중한 시선으로 향후 발표될 실적과 신규 성장 모멘텀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 다음 분기의 수익성 변화가 이들의 운명에 또 한 번의 파동을 일으킬지, 세상은 조용한 숨결로 귀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