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아내 곁에 잠든 미소”…3주기 묘역에 전해진 그리움의 울림→가족의 눈물 남겨
따스한 미소와 너그러운 존재감으로 사랑받았던 배우 이병철이 세상을 떠난 지 3년, 그의 존재를 기억하는 그리움이 가족과 팬들의 마음을 적셨다. 이병철은 오랜 세월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풍성한 연기로 안방극장에 온기를 남겼다. 아내가 세상을 등진 뒤였기에 더욱 깊어졌던 인생의 무게, 그는 자신의 남은 시간마저 고요히 아내의 곁에서 보냈다.
고 이병철은 2022년 여름, 뇌출혈로 투병 끝에 눈을 감으며 향년 73세의 삶을 마무리했다. 1969년 탤런트로 데뷔한 이병철은 옛 드라마 ‘봉선화’를 비롯해 ‘남자 셋 여자 셋’, ‘서울 뚝배기’, ‘오박사네 사람들’, 영화 ‘박하사탕’ 등 수많은 작품에서 유쾌하고 인간적인 캐릭터로 분했다. 그는 특유의 호탕한 웃음과 간결한 서민 연기로 대중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았다.

무엇보다 이병철의 인생은 사랑하는 가족과 한없이 닮아있었다. 2005년 이후 TV에서 자취를 감췄던 시간, 이병철은 뇌출혈로 쓰러진 아내를 곁에서 돌봤다. 그 모습은 ‘여유만만’ 등 프로그램을 통해 진솔하게 비춰졌고, 2016년에는 아들 이항범과 함께 출연한 다큐멘터리로 부자의 진한 애정이 전해진 바 있다.
세월이 흘러도 가족의 기억 속에서 이병철은 여전히 든든한 아버지로 남아있다. 아들 이항범은 아버지의 3주기를 맞아 “아들 이항범에게 최고의 연예인은 당신”이라며 담담한 존경과 따스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 “엄마랑 평안히 쉬시라”는 말에선 남은 가족의 깊은 그리움이 은밀한 여운으로 전해진다.
분당 추모공원에 잠든 이병철은 이제 아내 곁에서 영원한 쉼을 누리고 있다. 한 시대를 장식한 배우의 미소는 가족과 팬들 마음속에서 계속 살아 숨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