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 중 2주 연속 해외연수 논란”…임채성 세종시의회 의장, 시의원 판단 아쉬움 표명
세종시의회 시의원들의 연이은 국외연수가 지역사회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임채성 세종시의회 의장은 폭우로 인한 대규모 수해 복구가 한창이던 시기에 일부 시의원들이 2주 연속 해외 출장을 다녀온 점을 두고 “상황 판단에 아쉬움이 있다”며 신중한 연수 기획을 주문했다.
임채성 의장은 7월 28일 세종시의회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충청광역연합의회 의원들이 방금 다녀온 국외 출장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며 “출범 1년도 채 안 된 기구에서 해외연수가 꼭 필요했는지 아쉬움이 있다. 앞으로는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질의응답에서는 수해 복구 기간 시의원들의 출장 적절성에 대한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문제가 된 연수는 민주당 소속 시의원 3명,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1명이 충청권 중소·벤처기업 해외박람회 참석을 명분으로 지난 7월 21일부터 25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한 것이다. 이들은 직전 주인 14일부터 18일까지 세종시의회 주관 해외연수에도 다녀왔다. 연이어 비행기에 몸을 실은 셈이다. 특히 이 기간 세종지역에는 16일부터 닷새간 이어진 폭우로 수해가 속출했고, 지역사회에서는 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충청광역연합 집행부는 사전에 계획된 일정이라서 일정 취소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충청광역연합은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4개 광역단체가 협력해 지난해 12월 전국 첫 특별지방자치단체로 출범했다.
임채성 의장은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결정에 대해 후속 정책 미비와 준비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해수부 이전 결정보다 미이전 부처들의 세종시 이전 계획이 선행됐어야 했다”며 “그런 준비가 없는 상황에서 정책이 추진돼 아쉬운 측면이 있다. 정부 방침에 무조건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동료 여성 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같은 당 상병헌 의원에 대해서는 징계 절차를 공식화했다. 임채성 의장은 “오는 30일 임시회 일정과 맞춰 윤리특위를 열고 징계 절차를 시작하겠다”며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를 통해 징계 수위를 충분히 검토할 것이며, 본회의 최종 결정을 위해 약 3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의회는 최근 논란을 계기로 공직자 연수와 정부 조직 이전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싼 시민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은 잇단 논란의 재발 방지와 함께 징계 절차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데 방점을 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