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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표차 박빙 승부”…쇠링, ITTF 회장 재선→2029년까지 연임 결정
스포츠

“2표차 박빙 승부”…쇠링, ITTF 회장 재선→2029년까지 연임 결정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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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과 집중이 번진 회의장, 그곳에 응집된 기대가 결국 쇠링의 이름 앞에 쏟아졌다. 국제탁구연맹 연례 총회에서 박빙의 2표 차이로 재선에 성공한 쇠링은 마침내 2029년까지 4년의 추가 임기를 약속받았다. 한 표, 한 표에 담긴 각국의 이해와 열망이 거대한 파도처럼 몰려오는 현장이었다.

 

28일 카타르 도하에서 치러진 이번 ITTF 회장 선거에서 쇠링은 104표로 카릴 알 모한나디를 넘어섰다. 102표를 얻은 도전자와의 수적 간극은 작았으나, 그 무게는 ITTF 앞날의 균형을 갈랐다. 치열한 상황만큼이나 현장 분위기와 회원국들의 분주한 표정 역시 생생하게 각인됐다.

“재선 성공”…쇠링, ITTF 회장 선거서 신승→4년 임기 연장 / 연합뉴스
“재선 성공”…쇠링, ITTF 회장 선거서 신승→4년 임기 연장 / 연합뉴스

반면, 부회장 선거는 예상치 못한 혼란 속에 무기한 연기됐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프레젠테이션까지 마무리했지만 모한나디 측의 부정 의혹 제기가 이어지며 투표 자체가 멈췄다. 추가적인 심사와 절차적 확인 요구로 회의장은 긴 침묵에 잠기기도 했다.

 

회원국들은 알파벳 순으로 투표를 재진행했지만, 투표 참가국 수를 둘러싼 반발이 이어지며 결국 부회장 선거는 가을 이전으로 미뤄졌다. 이에 17명 후보가 모두 대기 상태로 남았고, 유승민 집행위원 역시 새로운 도전을 예고하게 됐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이자 현재 대한탁구협회와 대한체육회를 이끄는 유승민 회장은, 그간 ITTF 집행위원으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변화의 조율자가 될지 탁구계 시선이 쏠린다.

 

한편, 이날 함께 확정된 세계선수권 개최지는 또다른 이야기의 서막이었다. 2027년 개인전(카자흐스탄 이스타나), 2028년 단체전·2029년 개인전(일본 후쿠오카-기타큐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개최가 결정되며, 세계 탁구의 여정 역시 설렘과 희망으로 새겨졌다.

 

쇠링 회장의 연임으로 ITTF는 곧 집행부 재구성을 앞두게 된다. 재선이라는 통과의례 뒤에 남은 여운 속에서, 각자의 꿈과 방향을 조율하는 또다른 시간들이 조용히 흐른다. 탁구와 인생의 리듬을 닮은 일렁임은 오래도록 남는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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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링#ittf#유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