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1인4역의 마법”…미지의 서울서 박진영→쌍둥이 운명 뒤흔든다
잔잔한 음악에 실려 스며드는 서울과 두손리, 박보영이 선보이는 아침의 눈빛은 마치 멈춘 시간 속 슬픔과 설렘이 함께 어우러진 듯 했다. ‘미지의 서울’에서는 익숙한 일상을 벗어나 낯선 운명에 맞서는 이들의 조용한 고백이 깃들었고, 쌍둥이만이 공유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약속, 감춰진 첫사랑의 여운이 도시와 시골의 공기 사이를 부드럽게 헤집었다. 각기 상처와 바람을 품은 청춘들이 자기 이름을 찾으려 힘겹게 나아가는 순간마다, 시청자 마음에도 잔잔한 파문이 번졌다.
박보영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1인 4역이라는 과감한 도전을 통해 드라마의 깊이를 한층 더했다. 닮은 얼굴과는 다른 사연, 상반된 성격을 지닌 쌍둥이 자매 유미지와 유미래 역을 오가며, 유미지는 시골 두손리에서 늘 언니와 비교당하는 삶을 견뎌왔다. 언니의 무거운 현실을 어렴풋이 인지한 순간, 유미지는 삶을 맞바꾸겠다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그 선택은 쌍둥이만의 단단한 약속으로 부활한다. 두 사람의 작은 속삭임은 앞으로 펼쳐질 서사를 예고하며 운명의 파도를 이끌게 된다.

‘오월의 청춘’ 이강 작가가 4년 만에 써 내려가는 신작 ‘미지의 서울’은 청춘의 뒤늦은 사춘기와 상실, 그리고 성장의 갈림길을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박신우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 아래, 세 배우의 내밀한 표정과 미묘한 감정선이 교차하며 진한 몰입을 유도했다. 무엇보다 박보영의 다층적인 얼굴과 내면 연기가, 관찰자와 당사자 사이를 오가며 TV 드라마에서 느끼기 힘든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박진영과 류경수 역시 극의 색을 단단하게 빚어냈다. 박진영이 맡은 이호수는 쌍둥이 자매와 얽힌 오래된 약속을 품은 인물로, 서울에서의 우연하고도 의미심장한 마주침이 예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미묘한 비밀과 첫사랑의 감정이 뒤섞인 관계는 갈등을 넘어 따스한 위로로 치닫는다. 류경수는 도시의 세련된 기운과 시골 딸기밭의 순수를 동시에 지니며, 유미래와의 관계에서 절제된 감성으로 또 다른 카타르시스를 완성했다.
세 인물이 새로운 인연을 따라 마음의 벽을 허물며 진짜 ‘나’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애틋한 사랑과 불안, 그리고 희망까지 아우른다. 각자 숨기고 지키는 거짓말들이 결국 사랑과 용서, 따스한 공감의 언어로 변모하는 과정이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첫 걸음이 서툴렀던 네 사람의 여정은, 성장통을 통과하는 인간적인 의지와 용기로 변모하며 이야기에 빛을 더한다.
박보영의 섬세한 얼굴과 박진영, 류경수의 진심이 조화된 tvN 새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24일 밤 9시 20분 첫 방송을 통해 서로를 찾아가는 치유와 성숙의 메시지가 시청자에게 전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