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00선 약보합”…외국인, SK하이닉스·두산에너빌리티 집중 매수에도 관망 확산
11일 코스피가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미·중 ‘관세 휴전’ 만료를 앞둔 경계심 속에 3,200선에서 약보합세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IT, 2차전지, 친환경 등 성장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으나 투자심리는 대외 불확실성에 한 발 물러선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단기 변동성 확대와 정책 변수에 시선이 쏠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3.24포인트(0.10%) 하락한 3,206.77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2.58포인트(0.32%) 오른 811.85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장 초반 미국 기술주 강세 영향으로 코스피가 오름세를 탔으나, 오후 들어 투자자들의 신중 모드가 확산되며 상승 폭을 반납했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811/1754904546939_259591674.jpg)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202억원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하락폭을 제한했다. 특히 SK하이닉스(1,589억원), 두산에너빌리티(1,424억원), 카카오(510억원) 등이 외인 매수 상위를 기록했다. 성장 모멘텀 보유 업종에 매수가 집중됐으며, SK하이닉스는 4.09% 급등해 26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과 미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해석된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친환경 프로젝트 확대 기대가 반영돼 4.52% 상승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160억원, 1,406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2차전지, 친환경주 일부를 매수했으나 네이버, 삼성전자, 한화오션 등 대형주에선 매도를 단행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는 2,114억원 상당의 매도 포지션에 나섰다. 지난 한 달간(7월 9일~8월 11일) 외국인은 총 5조 9,853억원 순매수로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했다.
대형주 그룹 중 삼성전자는 1,445억원 순매도가 집계되며 1.11% 하락했다. 한화오션은 9.09% 급락했고, 조선주 전반에 하락 압력이 가해졌다. 이는 미·중 관세 갈등과 해운·조선 경기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LG이노텍(3.45%), 비에이치(2.94%), 삼성바이오로직스(0.98%) 등은 애플 부품주 및 바이오 업종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2차전지주는 중국 CATL의 리튬광산 생산 일시 중단 소식에 공급 과잉 해소 기대가 반영돼 LG에너지솔루션(2.77%), 포스코홀딩스(3.72%) 등이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7.98%), 에코프로(4.81%) 등 코스닥 대표 2차전지주도 호조를 보였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11.91%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0조 3,220억원, 코스닥은 5조 2,800억원을 기록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7조 330억원 규모였다.
시장에서는 미국 CPI 발표와 미·중 관세 협상 결과 등 대외 변수와 14일 세제 개편안 입법 예고 시한을 앞두고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경제지표와 주요 정책 일정에 따라 증시 방향성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