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으로 재회”…손흥민·요리스, 뜨거운 환영→LAFC에서 1년 8개월 만 동행
훈련장에 들어선 순간, 풍경은 확연히 달라졌다. 손흥민이 로스앤젤레스FC(이하 LAFC) 유니폼을 입고 모습을 드러내자, 골키퍼 요리스가 다정한 목소리로 “쏘니~!”를 외치며 두 선수는 서로를 힘껏 안았다. 지난 1년 8개월의 공백을 딛고 다시 마주친 둘의 재회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과 익숙한 팀워크의 안도감을 동시에 담아냈다.
LAFC 구단은 손흥민과 요리스의 재회 장면을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며 팬들과 현장의 기쁨을 공유했다. 두 선수는 토트넘 홋스퍼에서 8년 넘게 동료로 뛰었으며, 요리스가 지난해 12월 먼저 토트넘을 떠나 LAFC에 합류했다. 올해 손흥민까지 이적하면서, MLS 무대에서 다시 함께 뛰게 되는 순간이 현실이 됐다.

한때 엇갈리기도 했다. 2020년 7월, 토트넘의 에버턴전 이후 라커룸 내 충돌 장면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대중에 공개돼 뜨거운 논란을 불러왔던 이력도 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경기장 안팎에서 호흡을 맞추며 관계를 돈독히 해왔다. 손흥민은 최근 LAFC 입단 기자회견에서 “요리스가 다시 나의 주장이 됐다”며 “LA에 대해 좋은 얘기만 해줬고, 함께 뛸 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요리스 역시 손흥민의 합류 소식을 반기며 팀 내 존재감을 강조했다. 미국 현지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에서 열정을 전부 쏟았고 유로파리그 우승의 순간도 경험했다. 손흥민 같은 뛰어난 경쟁자의 합류가 팀에는 큰 힘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모범적인 선수이며 LAFC에도 강한 임팩트를 더해줄 것”이라 기대를 내비쳤다.
손흥민은 2023년 8월부터 토트넘 주장 완장을 달며 팀 변화를 이끌었으며, 쿠팡플레이시리즈 뉴캐슬전이 마지막 고별전이 됐다. 요리스는 작년 12월 먼저 토트넘을 떠나 LAFC로 갔고, 손흥민이 뒤따르면서 두 월드클래스 선수는 다시 한 팀으로 모였다. 통산 10년 가까이 이어온 호흡이 이제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에서 새로운 도전을 펼치게 됐다.
한편, LAFC는 두 선수의 합류로 조직력 강화와 전술적 다양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팬들 역시 SNS와 현장 반응을 통해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며, 토트넘 시절의 의리 넘치는 듀오가 새로운 역사에 어떤 족적을 남길지 관심이 쏠린다.
LAFC에서 다시 만난 둘의 포옹은 과거 흔들림도, 라이벌 경쟁도 모두 뛰어넘는 진한 동료애를 보여줬다. 뜨거운 재회의 순간에 머문 시선은, 그들이 함께 다시 써 내려갈 2025 시즌 MLS의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