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자회사 파업 본격화”…국내 車산업 공급망 흔들→구조 변화 촉진
국내 자동차 산업의 심장부로 불리는 부품공급망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생산 자회사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가 9월 24일부터 고용 보장과 성과급 인상 요구를 내걸고 부분 파업에 돌입하면서, 자동차 생산 현장 전반에 심대한 영향이 예상된다. 자동차산업에 닥친 관세, 해외 근로자 구금, 그리고 부품업계의 잇따른 파업이 맞물리며, 시장 불확실성은 한층 심화되고 있다.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노조는 미래 고용 100% 보장과 완성차 수준의 성과급 현실화를 요구하며 생산을 중단했다. 현대차·기아 생산라인에도 즉각적인 여파가 미치며, 하루 수천 대 단위의 생산 차질이 잠정적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모트라스와 유니투스의 파업으로 인해 적시에 부품을 수급받지 못하는 2·3차 협력사가 직접적 피해를 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 역시 2022년 자회사 경영 효율화 이후 이 같은 구조적 위험에 직면하게 됐다. 평균 연봉이 9천만원이 넘는 이들 자회사의 성과급 인상 요구는 수천억 원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상황은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전략 재편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륜 변속기(2027년)와 수소연료전지(2028년)를 자체 양산키로 노사합의했으며, 배터리 등 전동화 핵심부품도 내재화할 계획이다. 기아 또한 동력장치, 친환경차 부품, 로보틱스, AAM 개발 부문에서 자체생산 확대를 노조에 요구받는 형국이다. 지난해 현대트랜시스 파업 여파로 현대차가 차세대 하이브리드 변속기를 울산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기 시작한 선례에 비추어, 완성차의 내재화 바람이 전 부품업계로 확산될 조짐이 언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회사와 부품사의 반복되는 파업이 이어지면, 완성차 생산라인뿐 아니라 산업 전체의 공급망 구조가 본격적으로 변혁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