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방시 후손과 한국계 신부, 파리서 3일 결혼식”…명문가-국제커플의 만남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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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품 브랜드 지방시(Givenchy) 창립자의 후손 션 태핀 드 지방시와 한국계 신부 정다혜씨가 파리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치렀다. 2025년 8월,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생트클로틸드 대성당에서 본식이 열렸으며, 이 결혼식은 3일간의 축하 행사와 함께 진행돼 주목받았다.

 

정다혜씨와 션 드 지방시는 20대 후반 동갑내기로, 2018년 캐나다 맥길대학교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7년간 교제해왔다. 지난해 뉴욕에서 약혼식을 올린 이 커플은 “시간을 초월한 클래식과 파리지앵의 세련미”를 결혼식 비전으로 삼고 총 100장이 넘는 비전 보드로 예식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출처=정다혜씨 SNS
출처=정다혜씨 SNS

신부 정씨는 본식에서 한국계 디자이너 앤드류 권이 1년 반 동안 제작한 맞춤 드레스를 착용했다. 또한 리허설 디너에는 빅토리아 베컴 드레스를, 이후엔 한국 브랜드 김해김의 재킷을 활용해 양국적 감성을 더했다. 정씨는 한국 출생 후 미국과 캐나다에서 성장한 이력으로, 한류를 알리는 국제 커플로 주목받고 있다.

 

신랑 션은 명품 산업과 경매업계를 오가며 현재 크리스티에서 상업 금융 선임 분석가로 재직 중이며, 신부 정씨는 최근 미국 컬럼비아대 MBA를 수료했다. 션은 지방시 창립자 위베르 드 지방시의 조카의 아들로, 유서 깊은 명문가의 일원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결혼식은 전통 명품가문과 한류문화가 결합된 국제 결혼 사례로 주목받는다. 일부 패션 업계에서는 “양국 문화가 정교하게 융합된 행사”라는 평가와 함께, 결혼식 준비를 위한 치밀함과 상징성이 과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SNS 등 온라인상에서는 “한류와 프랑스 럭셔리의 새로운 만남”이라는 긍정적 반응도 있지만, 초대받지 못한 일부 친구들이나 지방시 명문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비판 또한 일부 제기됐다. 파리 시민들도 대성당 인근에서 진행된 본식에 최첨단 보안이 동원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양가의 사회적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였다고 전했다.

 

양국 사회의 전통과 변화를 보여준 이번 결혼식은 두 사람의 향후 행보와 함께 국제 사회 내 문화·패션계의 다양한 논의로 이어질 전망이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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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드지방시#정다혜#지방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