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남양주 물류창고 상생 타결”…김병주 조정→지역 갈등의 길을 열다
남양주시 오남읍의 조용한 골목마다 내리던 갈등의 그림자가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손을 거쳐 풀리기 시작했다. 기업의 성장과 주민의 안전이 팽팽히 맞섰던 빙그레 남양주 물류창고 공사는 20개월이란 긴 침묵을 지나 드디어 다시 움직임을 맞이하게 됐다. 김병주 의원의 중재 아래 기업과 지역, 두 공동체가 마주 앉아 나눈 진솔한 대화가 합의라는 이름으로 기록됐다.
이번 오남 물류창고 사안의 내막은 물류 차량의 통행 경로에 어린아이들이 오가는 초등학교와 주민들이 찾는 체육문화센터가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물류 시설이 크지 않다는 빙그레 측 입장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은 안전사고 우려에 목소리를 높였다. 2023년 2월 건축허가 이후 시작된 공사는 주민 반발과 김한정 당시 국회의원의 중재 권고에 멈춰섰고, 오랜 시간 지역의 과제로 남아 있었다.

돌파구는 지난해 총선을 거쳐 새롭게 남양주을에 둥지를 튼 김병주 의원의 연속된 소통에서 열렸다. 지역 정가의 김동영 도의원과 이정애, 손정자 시의원이 이끄는 주민협의체도 대화의 진동수를 높였다. 기업과 주민·의원은 대립 대신 공존의 출구를 선택했고, 그 결과 빙그레는 진출입로를 조정하며 직접적 피해 주민에 대한 보상안을 내놓았다. 또한 소음과 화재 대책, 이익의 지역 환원까지 약속하며 상생발전의 물꼬를 텄다.
6월 16일, 김병주 의원과 김광수 빙그레 대표이사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갈등 해결을 위한 상생발전 협약서에 서명했다. 김병주 의원은 기업활동과 주민편의라는 두 개의 사슬을 풀며 "갈등 해결과 상생 방안을 마련하는 조정자로 남겠다"고 밝혔다. 한때 멈췄던 물류창고 공사는 6월 30일 재개된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공사 재개의 의미를 넘어, 지역 내 여러 갈등 현안에 대한 조정의 새로운 모델로 남았다. 정치는 주민의 일상과 기업의 성장 사이 균형을 짚는 예술이라는 점, 이번 남양주 물류창고 사안이 조용히 일깨워주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국회는 앞으로도 유사한 지역 현안에서 상생의 모범사례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