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에는 다자협력 필수”…김희상, UN무역개발회의서 한국 위상 강조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외교부가 세계 다자무역 질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6차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총회에서 김희상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이 우리나라 수석대표로 발언에 나섰다. 글로벌 경제 질서의 격변 속에 정부는 지속 가능 성장의 해법으로 다자협력을 다시 역설했다.
김희상 조정관은 “지속 가능한 글로벌 경제성장의 견인차로서 무역과 투자가 여전히 중요하다”면서, 현재 국제정치경제의 불확실성이 무역과 투자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제약 요인에 맞서 다자협력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직접 인용을 통해 “AI, 인구, 에너지 등 대전환 시기를 맞아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이 곧 포용적 경제성장의 성패를 가른다”고 밝히며, AI와 인구변화 등 변화의 파고를 주목했다.

아울러 김 조정관은 한국이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임을 언급하며 “AI와 인구변화 분야에서 실제적 성과를 도출하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용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정책 기조로 내세운 점이 눈에 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발언을 두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중추적 역할이 부각됐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나아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사이의 가교 역할에 대한 책임이 커졌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UNCTAD 레베카 그린스판 사무총장 역시 김 조정관과의 면담에서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한 한국 사례가 유엔내 개도국들에게 본보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의 발전 경험을 폭넓게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국제사회와 적극 소통하며 성공 경험을 개도국과 나누겠다”고 밝혔다.
UNCTAD는 1964년 설립돼 개발도상국 산업화와 국제무역 참여 증진을 목표로 삼아온 유엔 산하기구다. 모든 유엔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총회는 ‘미래 설계: 공정·포용·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경제전환 추진’을 주제로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올해 회의는 2016년 이후 9년 만에 대면 형식으로 열려 주요국 간 논의 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향후 한국의 선진화 경험과 기술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개도국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는 이번 총회 결과를 토대로 후속 다자외교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