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독파밍·웹소설로 락인 강화”…KT밀리의서재, 최대 실적 경신
AI 기반 독서보조 신기술과 콘텐츠 구독 생태계의 확장이 전통 출판 및 디지털 독서 시장의 패러다임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KT밀리의서재가 2024년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IT 기반 구독형 독서 플랫폼의 성장성을 입증했다. 구독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기존 고객의 높은 락인 효과와 신규 가입자 유입이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을 ‘국내 디지털 독서 플랫폼 경쟁의 분기점’으로 본다.
KT밀리의서재는 2024년 2분기에 매출 207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28%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 누적 매출 407억원, 영업이익 85억원 역시 지난해 대비 각각 17%, 29% 성장했다. 회사 측은 구독료 인상 예고 이후 기존 구독자의 이탈 대신 선제적인 가입 및 장기 이용이 늘었다며, 이를 실적 향상의 주요 배경으로 설명했다.

기술적 측면에서 주목받는 것은 AI를 기반으로 한 ‘AI 독파밍’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인공지능이 독서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개인별 독서 패턴을 분석하고, 맞춤형 추천을 제공한다. 기존 추천 알고리즘 대비 이용자의 진입 및 지속 이용률을 실질적으로 개선한 것이 강점이다. 또한, 오프라인의 제약을 줄여주는 ‘밀리플레이스’ 기능도 추가돼, 언제 어디서나 독서가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며 사용 경험을 한층 확장했다. 이러한 플랫폼 고도화는 타 구독형 e북 서비스와 비교해 방대한 큐레이션 및 개인화 지원 측면에서 경쟁 우위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성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밀리의서재는 웹소설 신규 서비스를 상반기에 도입했다. 웹소설을 추가함으로써, 하나의 구독 모델 내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따로 또 같이’ 소비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 당 결제 가치(LTV)를 높였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멀티콘텐츠 구조가 이탈률을 낮추고 구독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강화할 방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밀리의서재는 웹툰 등 타 장르 콘텐츠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스토리형 IP 개발 및 IT 플랫폼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아마존 킨들 언리미티드, 중국 아이리더 등에서도 멀티콘텐츠+AI 큐레이션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KT밀리의서재 역시 국내 최초로 AI 기반 독서 추천 기능을 실상에 도입해, 자체 콘텐츠 경쟁력을 제고하면서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디지털 독서 서비스 관련 데이터 관리, 저작권 보호, 구독계약 관련 공정거래 이슈 등 법제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구독료 인상과 서비스 고도화가 동반되는 환경에서 이용자 보호와 저작권 투명성이 중요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출판IT 전문가들은 “AI 개인화 독서보조와 멀티콘텐츠 구독 모델이 전통 출판시장과 IT 플랫폼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면서 “서비스 혁신과 동시에 콘텐츠 저작권 및 이용자 데이터 거버넌스까지 제도적으로 정비할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산업계는 KT밀리의서재의 기술과 플랫폼 확장 전략이 실제 시장에 장기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