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모리 시장 1위 재탈환”…삼성전자, D램·낸드 실적 반등에 SK하이닉스 추월
올해 3분기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으며 업계 내 경쟁 구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과 함께 새로운 기술 도입이 향후 시장 판도를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2025년 10월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메모리 사업 부문에서 약 194억달러(한화 약 27조7,000억원)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분기 대비 25% 늘어난 수치로, 같은 기간 175억달러를 거둔 SK하이닉스를 앞섰다. 앞서 2분기에는 SK하이닉스가 전체 메모리 매출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추월하며 업계 1위에 올랐으나, 불과 3개월 만에 순위가 다시 바뀌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플래시 부문 실적 개선을 업계 반등의 배경으로 꼽았다. 메모리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인공지능(AI) 등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주요 업체 실적이 동반 개선되는 분위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최정구 책임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이번 D램 시장에서 근소한 차이로 1위를 탈환하진 못했지만, 내년 상용화 예정인 HBM3E와 HBM4의 성공 여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 경쟁력이 향후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반도체 업계는 차세대 메모리 제품 관련 기술 및 생산력이 시장 지형을 재편할 주요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첨단 반도체 생태계 강화, 인력 양성 및 연구개발(R&D)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3분기 삼성전자의 메모리 매출 규모는 2022년 하반기 이후 최대치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일제히 성장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선두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향후 기술 개발 및 수요 변화 여부에 시장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HBM3E와 HBM4 등 신제품 출시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순위 변동이 재차 이뤄질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당분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