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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P 저항암도 잡는다”…온코닉, 이중표적 신약 호주 특허 확보
IT/바이오

“PARP 저항암도 잡는다”…온코닉, 이중표적 신약 호주 특허 확보

신채원 기자
입력

이중표적 저해 항암 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이 호주에서 용도 특허를 취득하며 항암 치료제 패러다임 변화의 신호탄을 쏘았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한 네수파립은 기존 PARP(Poly ADP Ribose Polymerase) 저해제 내성을 지닌 고형암 환자에게 단독으로 치료 효과를 입증해, 글로벌 항암제 시장 내 새로운 경쟁 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특허가 PARP 저항성 고형암 공략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8일 네수파립의 호주 용도 특허 취득 소식을 공식화했다. 지금까지 PARP 저해제 내성 환자에서 병용(복수 약물 동시 투여) 방식 연구는 있었지만, 단일 제제만으로 효능을 입증한 치료제는 부재했다. 회사는 네수파립이 기존 PARP 저해제에 저항성을 보인 암에서도 단독 투여 효과를 공인받았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한다.

네수파립의 작동 원리는 암 유전체 손상 복구 핵심인 PARP와 암의 생장·전이에 관여하는 탄키라제(tankyrase)를 동시에 저해하는 이중 표적(dual-target) 전략이다. 두 타깃을 동시에 차단함으로써 임상 현장에서 난항을 겪은 ‘내성 암’에 새로운 접근 가능성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기존 PARP 저해제 단독 투여가 실효성을 보이지 않는 난소암, 췌장암 등에서 치료 반응을 획득, 특허 취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현재 네수파립은 췌장암(임상 1b·2상), 자궁내막암(임상 2상)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더불어 글로벌 항암제 키트루다(MSD), 베그젤마(셀트리온) 등과 병용 투여를 통해 적용 적응증 확대 및 난치암 극복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요자·환자 입장에서는 내성 암에 대한 치료 옵션 다각화와 예후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관점에서도 PARP 계열 항암제 시장은 애스트라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해외 제약사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국내 기업 가운데 이처럼 PARP 저항암을 직접 겨냥한 신약에 대해 호주와 같은 선진국 특허까지 확보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기술 상용화 과정에서는 식약처, FDA 등 규제기관의 임상 시험 및 허가 심사가 남아 있다. PARP 저해제 및 이중 표적 항암제의 병용·단독 투여 효과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 축적과, 신규 작용 메커니즘 인증 여부가 미래 시장 진입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PARP 저항성 고형암 환자를 위한 신약 개발의 신규성과 진보성을 이번 특허로 인정받은 만큼, 글로벌 신약 지형에서 혁신성을 지속적으로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특허와 임상 성과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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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코닉테라퓨틱스#네수파립#parp저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