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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숙려캠프 탈북 부부, 끝내 마음 닫히다”…심리극 실패→고집과 오열의 깊어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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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숙려캠프 탈북 부부, 끝내 마음 닫히다”…심리극 실패→고집과 오열의 깊어진 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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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새벽, ‘이혼숙려캠프’의 합숙장에는 길고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탈북 부부는 반복되는 말과 닫힌 마음에 갇혀 서로에게 마지막 손길조차 내밀지 못했다. 마음속 굳게 걸린 문이 끝내 열리지 않은 채, 심리극 치료의 문턱마저 넘지 못한 순간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최근 방송된 JTBC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서는 이혼 위기에 몰린 탈북 부부가 최초로 심리극 치료에 실패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심리극 전문가 김영한과 MC 박하선 앞에서 부부는 소통을 시도했지만, 서로를 향한 서운함과 오해의 벽만 확인할 뿐이었다.

JTBC ‘이혼숙려캠프’
JTBC ‘이혼숙려캠프’

치료 과정에서 아내는 ‘착한 마음이’와 ‘나쁜 마음이’라는 내면의 목소리와 대화했지만, 결국 자신의 생각과 상처만을 쏟아냈다. 지켜본 김영한 전문가는 “똑같은 얘기만 하고 있다. 이렇게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아내의 굳은 마음을 풀려 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남편의 경우, 불법 코인 투자로 깊어진 신뢰의 금은 쉽게 메워지지 않았다. 의사·변호사의 만류에도 그는 “투자였을 뿐”이라며 고집을 꺾지 않았고, 가사 조사에서도 몇 번이고 같은 말을 반복했다. 아내는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면 된다”고 눈물로 호소했지만, 남편의 마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치료가 이어질수록 감정이 격해진 아내는 급기야 ‘착한 마음이’ 역할을 하던 김영한 전문가에게 “남편을 좀 때려달라”며 절규했고, 현장은 고요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전문가와 MC의 거듭된 사과 요청에도 남편은 “원금도 찾았고 수익도 났다”며 자신이 잘못한 점을 끝내 인정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심리극 전문가 김영한은 “심리극 사상 처음으로 더는 진행이 불가능하다. 오늘 새벽까지 해도 안 된다”고 중단을 선언했다. 방송 최초 치료 실패의 장면은 보는 이들의 가슴에 먹먹함을 남겼다.

 

이혼과 신뢰 회복의 경계에서 갈등하는 이 부부의 현실적인 이야기는 ‘이혼숙려캠프’를 통해 진솔하게 그려지고 있다. 개성 넘치는 사연을 가진 부부들이 함께하는 ‘이혼숙려캠프’ 38화는 진실한 공감과 숙연한 울림을 전했다. 

 

개성 넘치는 참가자들과 MC 박하선, 김영한 전문가의 진심 어린 노력으로 부부 갈등의 근원과 치유의 가능성을 그려온 ‘이혼숙려캠프’는 매 회 현실적인 과정으로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고 있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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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숙려캠프#탈북부부#김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