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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잔혹한 폭행의 기억”…이주원, 가족 협박까지 이어진 탈출→어둠 속 참담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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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잔혹한 폭행의 기억”…이주원, 가족 협박까지 이어진 탈출→어둠 속 참담한 고백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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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가르던 짧은 침묵처럼, 이주원의 마음 한편에서는 늘 두려움이 그림자를 드리웠다. 믿음이 깨진 순간부터 긴 고통의 나날이 시작됐고, 곁에 남아있던 친구의 변화는 결국 주원을 낯선 어둠으로 몰아넣었다. 냉담한 폭력과 끝없는 위협이 일상에 스며든 사이, 한 번도 꺼내지 못했던 고백만이 거친 침묵으로 남아 버렸다.

 

모두의 기쁨을 더할 줄 알았던 가족의 특별한 날, 사라진 보석에서 비롯된 사건은 박 씨라는 오래된 신뢰의 인물로 눈길을 돌리게 했다. 가족처럼 가까웠던 박 씨가 범인임이 드러난 순간, 함께 쌓아온 세월마저 균열이 나기 시작했다. 그녀의 집에서 쏟아진 타인의 소지품과 사채 자료는 불안과 혼돈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박 씨의 이면에는 볼링 모임에서 만나 불륜과 임신으로 이어진 D씨와의 복잡한 관계, 그리고 연쇄적인 사기 피해자들이 남긴 상흔까지 뒤얽혀 있었다.

“네 가족 협박까지”…‘실화탐사대’ 감금·폭행 사연→참담한 고백
“네 가족 협박까지”…‘실화탐사대’ 감금·폭행 사연→참담한 고백

그러나 더 깊은 어둠은 주원의 곁에서 시작됐다. 친구 김씨와 사업을 시작했지만 우정은 점차 폭력으로 비틀리며 감금과 협박, 반복적인 금전적 착취로 변했다. 9살의 나이 차, 오랜 신뢰는 2019년부터 내려친 칼등의 고통, 얼굴 뼈가 부러진 상처, 그리고 “가족을 토막내겠다”는 날 선 위협 앞에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끊임없이 이어진 폭행과 감시, 일상처럼 반복된 공포 속에서 주원은 탈출만이 유일한 희망임을 깨달았다.

 

수개월간 이어진 친구와의 연락은 구원의 끈이 돼, 마침내 지난해 7월 주원은 억압의 그림자를 뚫고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오르는 계단마다 휘청이는 다리와 밤마다 엄습하는 악몽은 여전히 일상의 일부다. 주원은 “폭행의 흔적과 악몽에 시달리는 날이 계속된다”고 고백했다.

 

세월이 지나도 아물지 않은 상처와,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낸 이번 사연은 믿음의 이름으로 채워졌던 폭력의 민낯을 다시 묻는다. 실화탐사대는 피해자들의 굴곡진 이야기를 따라가며 시청자들에게 참담한 동정과 치유, 더 나은 내일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처럼 이주원과 피해자들의 상처가 치유의 길을 모색하는 순간을 담은 MBC TV ‘실화탐사대’는 22일 오후 9시10분 방송된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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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원#실화탐사대#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