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 냉장고 한식 DNA 폭발”…이세돌과 뜨거운 한입→손끝에서 피어난 동지애
따뜻한 시선이 흐르는 스튜디오, 이찬원과 이세돌이 식탁을 마주하며 낮은 톤으로 속내를 털어놓는 순간, 바삭한 맛 너머 나누는 묵직한 공감이 유쾌하게 퍼졌다. 두 사람은 말보다 음식으로, 그리고 함께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평소의 활기와는 또 다른 솔직한 미소가 스며들던 저녁, ‘냉장고를 부탁해’ 속 이찬원은 말 없는 진심으로 무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이찬원은 본인의 냉장고를 공개하며 평소 숨겨온 한식 DNA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막창, 건고사리, 짱아찌류와 간장게장이 촘촘히 들어찬 냉장고는 오랜 시간 자신과 가족, 이웃을 생각하며 스며든 정이 온전히 느껴지는 풍경이었다. 한식 재료가 주를 이뤘지만 이따금씩 보이는 양식 재료들은 이찬원이 주변 사람들의 입맛도 헤아리는 따뜻한 성정을 보여줬다.

이찬원을 위해 준비된 요리 대결에서 임태훈 셰프는 정갈한 화과육 순두부 냉채를 내놓았고, 여경래 셰프는 전통 중국요리에 현대적 해석을 더한 별미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쉽게 만날 수 없는 라면 풍미와 신선한 조합에 이찬원은 여경래 셰프의 요리에 손을 들어주는 의외의 선택을 보여주기도 했다. 익숙한 재료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맛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열린 미각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가 그대로 드러났다.
막창을 활용한 게장마요 타르트라는 특별한 요리 역시 이날의 흥미를 더했다. 주변은 이찬원이 평소 빵과 과자를 즐기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이탈리아 셰프와 최현석 셰프의 손맛에 더욱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모든 예상을 뒤엎고 이찬원은 이세돌의 선택에 동의했다. 막창이 들어간 자신의 최애 식재료를 두고서도, “동생과 함께 먹고 싶은 요리”라는 한마디에 따뜻한 동료애가 묻어났다. 입맛의 호불호를 뛰어넘어 타인을 기꺼이 품는 이찬원의 진심은 공감의 공기를 스튜디오 가득 채웠다.
이날 방송은 이찬원을 평가자로만 머물지 않도록 만들었다. 맛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연결고리, 그리고 추억과 이야기가 녹아든 요리마다 이찬원은 자신만의 미각 세계와 인간적 매력을 동시에 보여줬다. 설탕 없는 음식을 선호하는 이세돌과의 식취향 차이도 평행선을 달리는 듯했지만, 두 사람 사이엔 이해와 친밀감이 조용히 자라났다. 결국 식탁 위 우정이란 결코 화려한 레시피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평범한 한상에 숨겨진 온기, 그리고 서로를 위한 한 그릇이 더 깊은 울림을 남겼다.
서로 다른 입맛이 조우하고 따뜻한 손길이 지나는 식탁, 그 위를 지나는 이찬원의 선택은 결국 자신보다 누군가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진심으로 채운 요리만큼이나, 앞으로 펼쳐질 그의 무대와 이야기가 더욱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온기를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이찬원과 이세돌의 미각 여행이 곳곳에서 인상적인 울림을 전했으며, 다음화 역시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풍성한 한끼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