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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정상 복귀”…박성국, 완벽 버디쇼→KPGA 최고령 우승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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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정상 복귀”…박성국, 완벽 버디쇼→KPGA 최고령 우승 신기록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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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 아래 드넓은 페어웨이, 박성국의 샷 하나하나는 조심스럽고도 강인했다. 오랜 공백을 지운 18홀 무결점 플레이, 마지막 홀에서도 손끝은 흔들림이 없었다. 2018년 첫 승의 기억을 안고 7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 박성국의 얼굴엔 안도의 미소와 관록이 묻어났다.

 

박성국은 21일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열린 KPGA 투어 골프존오픈 마지막 4라운드에서 5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보기 없이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누적 16언더파 268타로 개인 통산 2승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위 이동환을 4타 차로 따돌린 이번 우승으로 박성국은 2억원의 상금과 함께 2018년 현대해상 인비테이셔널 이후 7년 만의 의미 있는 입지를 다시 확인했다.

“5버디 무결점 플레이”…박성국, 골프존 오픈 7년 만에 투어 2승 달성 / 연합뉴스
“5버디 무결점 플레이”…박성국, 골프존 오픈 7년 만에 투어 2승 달성 / 연합뉴스

실제 박성국은 전반 9홀에서 3타를 먼저 줄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17번홀(파3)에서 잡아낸 결정적인 버디는 이동환과의 격차를 4타까지 벌렸고, 빈틈 없는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이동환은 12언더파 272타로 2위, 김찬우는 11언더파 273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배상문은 6언더파로 공동 15위, 지난해 우승자 함정우는 3언더파로 공동 34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우승으로 1988년생 박성국은 KPGA 투어 2025시즌 최고령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전 기록은 5월 SK텔레콤 오픈에서 1990년생 엄재웅이 세운 바 있다. 우승과 함께 박성국은 제네시스 포인트 34위, 상금 순위 13위(2억1767만원)로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박성국은 “술을 끊고 몸 관리를 한 것이 우승의 밑거름이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시드 대기자 신분으로 정규 투어와 2부 투어를 오가다 두 번째 우승을 추가한 그는 “정규 투어 복귀가 올해 목표였는데 기대 이상 결과에 감사하다”며 “다음 대회와 시즌 전반에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하게, 그러나 확고하게 자신의 서사를 써 내려가는 박성국. 그의 땀 속에서 묵직한 인내와 두 번째 도전이 빛났다. KPGA 투어 골프존오픈에서의 이 기록은 9월 21일, 현장에서 깊은 울림으로 전해졌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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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국#골프존오픈#kpga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