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언더파 완벽 피날레”…박성국, 7년 만에 투어 왕좌→정규 시드 확정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의 가을빛 그린 위, 마지막 퍼트가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만큼 또렷하게 홀컵을 가르자 박성국과 갤러리 모두 숨을 멈춘 듯했다. 7년 만의 우승을 꿈꿨던 집념과 한 타 흐트러짐 없는 집중력이 하나로 뭉쳐 낳은 순간. 5언더파 66타로 경기를 마친 박성국에게 쏟아진 박수는 단순한 환희가 아닌, 투어 인생 17년의 인내와 다시 선 자리에서의 찬란한 부활을 향한 찬사였다.
2024 KPGA 투어 골프존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박성국은 전반 9개 홀을 침착하게 소화하며 3타를 줄이고 단숨에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이준석, 김찬우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흔들림 없는 샷 운영과 과감한 퍼팅으로 흐름을 쥐었다. 17번 홀에서 추가 버디를 잡아내며 가장 강력한 도전자였던 이동환과의 격차를 4타로 벌렸고, 이어진 18번 홀의 여유로운 피니시로 우승을 스스로 지켜냈다.

최종 성적은 16언더파 268타. 2위 이동환(12언더파 272타)과 넉넉한 격차였다. 김찬우가 3위, 배상문은 공동 15위, 지난해 우승자 함정우는 공동 34위에 머물렀다. 박성국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는 완벽한 라운드로 7년 만에 투어 2승을 수확했다. 아울러 우승 상금 2억원과 함께 정규 투어 2년 시드까지 품에 안았다.
이번 성과는 지난 시즌 대상 포인트 84위, 상금 86위로 2부 투어 무대를 병행하며 견뎌온 박성국에게 새로운 도약의 신호탄이 됐다. 경기 후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다시 KPGA 중심에 설 수 있었던 점에 의미를 두었다.
그린에서 번져가는 환호와 함께 갤러리들도 긴 시즌의 끝자락에서 따스한 박성국의 웃음에 깊숙이 물들었다. 그의 다음 투어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 빛나는 기록은 오랜 도전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2024 KPGA 투어 골프존오픈의 이야기는 9월 21일 오후 구미에서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