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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문자 AI로 통합”…SKT, 에이닷 메시지 기능 강화 → 개인정보 보호 강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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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문자 AI로 통합”…SKT, 에이닷 메시지 기능 강화 → 개인정보 보호 강화까지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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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인공지능 에이전트 플랫폼 ‘에이닷’이 통화와 문자를 한 화면에서 통합 관리하고, 스팸·피싱 메시지까지 AI가 자동으로 걸러내는 ‘AI 메시지’ 기능을 선보이며, 모바일 통신 서비스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다. 에이닷은 통화 내용 요약과 음성 대화 기록 정리 등 다양한 AI 기반 기능을 이미 제공해 왔으며, 이번 업데이트로 개인정보 보호 및 사용성 측면의 혁신적 변화를 시도했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모바일 메신저 AI 통합 경쟁 구도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새롭게 추가된 AI 메시지 기능은 에이닷 앱 내에서 통화와 메시지를 통합 조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에는 음성통화와 문자, 멀티미디어 메시지(MMS), 차세대 문자 전송 서비스(RCS)를 각각 별도의 화면에서 확인해야 했다. 이제는 최근기록 탭 한 곳에서 모든 소통 내역을 시간순·상황별로 통합 조회하며, 메시지 본문 검색도 지원한다. 예를 들어, 많은 통화와 문자 내역에서 별도의 검색 없이 최근 연락 내역과 관련 메시지를 즉시 찾을 수 있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AI 기반 보안 기능 추가다. AI가 문자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스팸·스미싱·피싱 등 의심 메시지에는 ‘주의’ 알림을 부여하고, 사용자가 원할 경우 자동으로 숨김 처리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불필요한 광고 메시지나 금융사기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다만, 아이메시지(iMessage), 각종 재난문자와 일부 RCS 고급 메시지 등은 앱에서 아직 통합 조회되지 않는다.

 

이 밖에 통화 기록 역시 AI가 ’업무’, ‘일상’, ‘안내’, ‘예약’, ‘프로모션’ 등으로 자동 분류해, 대량의 내역 중 필요한 항목만 쉽게 찾을 수 있게 했다. 실시간 음성 인식-문서화 및 일정 자동 캘린더 연동 기능도 장착했다. 오픈AI 최신 GPT-5 기반 검색, 음악·주식·수면분석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까지 앱에 통합하며, SK텔레콤은 에이닷을 단순 통화·메시지 도우미를 넘어 맞춤형 AI 비서로 진화시킨다는 방향이다.

 

경쟁 구도 측면에서는 카카오도 자체 플랫폼에 AI 기반 접근을 가속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보이스톡에 폴더별 채팅방 묶기, 메시지 수정, 보이스톡 내용 AI 요약 등 신기능을 속속 추가했다. 특히 음성통화 녹음 기능은 기기나 통신사와 무관하게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 통신사망에 따라 이용 제한이 있는 에이닷 대비 확장성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메신저와 통화 통합 AI 경쟁이 가시화되면서 개인화·보안 기능 발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본다. 데이터 보호 및 AI 기반 메시지 필터링은 정보통신망법 등 개인정보 보호 규제도 충족해야 하는 주요 과제다. 각종 실생활 서비스까지 AI가 통제하는 만큼, 사용자 데이터의 안전성과 서비스 사용성 간 균형이 한층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에이닷이 단순 통화·문자 관리 기능을 넘어 일상생활의 모든 소통 허브로 진화하도록 AI 적용 범위를 계속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AI 메시지 통합 기술이 실사용자 경험에 안착할지, 카카오 등 경쟁업체와의 서비스 차별화가 지속될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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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에이닷#카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