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달러 강세, 3개월 만에 100선 상회”…미국(USA) 연준, 금리인하 신중론에 금융시장 흔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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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4일, 미국(USA)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되는 가운데 달러 가치가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날 달러인덱스(DXY)는 장중 100선을 돌파하며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100대에 진입했다. 이러한 달러 강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인하 기조가 당분간 유보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결과로, 국제 금융시장 전반에 신중한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와의 상대적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척도로, 이날 한국시간 기준 100.048까지 상승 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2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한 주 사이 94.4%에서 65.1%로 급락했다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 자료가 반영됐다.

달러인덱스, 3개월 만에 100선 돌파…미국 금리인하 기대 약화
달러인덱스, 3개월 만에 100선 돌파…미국 금리인하 기대 약화

연준 인사들은 잇따른 공식 발언을 통해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책무의 위험이 모두 커진 만큼 확정된 인하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역시 “금리 인하는 노동 시장 약화를 막기 위한 조치”지만, 인플레이션 위험도 동시에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현재의 높은 정책금리 기조가 인플레이션 억제에 충분하다며 “추가 긴축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내부 시각차도 드러났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크게 상회한다”며 급격한 인하론에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제조업 경기도 부진 신호를 보였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7로, 8개월 연속 50 미만을 기록해 위축 국면이 지속됐다. 이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시장 전망치(49.3)도 하회한다. 제조업 경기의 약화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신중론과 달러 강세가 맞물리며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연준의 균형 잡힌 통화정책 메시지가 달러 시장에 즉각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CNBC 등 외신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12월 금리인하 기대를 크게 낮추는 계기로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당분간 투자자들은 12월 FOMC 회의 전까지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및 고용, 제조업 등 경제지표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신중 기조가 유지된다면 달러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경기 둔화 신호가 이어질 경우 통화정책 전환 압력 또한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달러 랠리가 미국 및 세계 금융시장에 어떤 파장을 남길지 이목이 모아진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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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연방준비제도#달러인덱스#금리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