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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와 이별, 스티븐슨 선발”…kt의 새 외국인 카드→팬심 기대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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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와 이별, 스티븐슨 선발”…kt의 새 외국인 카드→팬심 기대 교차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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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드리운 여름 수원, 오래도록 타선의 중심을 지켰던 로하스와의 이별 소식이 전해진 순간, kt 팬들의 마음에도 긴 여운이 번졌다. 2020년 KBO 타격 4관왕, 정규시즌 MVP, 그리고 통산 178홈런을 남긴 로하스였지만, 올 시즌 회복되지 않는 타격감 앞에서 결국 작별하게 됐다. 팀을 위해 헌신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수원구장은 묵직한 공백과 새로운 희망이 교차하는 분위기에 휩싸였다.

 

kt 구단은 2일 공식 발표를 통해 외국인 외야수 앤드루 스티븐슨 영입을 확정했다. 잔여 시즌 연봉은 20만 달러로 책정됐으며, 메이저리그 273경기에서 타율 0.243, 8홈런, 50타점을 쌓아온 스티븐슨은 트리플A 더럼 불스에서도 57경기 타율 0.295, 홈런 5개, 22타점으로 최근까지 꾸준한 컨디션을 유지했다.

“메이저리거 출신 합류”…kt, 로하스와 결별 후 스티븐슨 영입 / 연합뉴스
“메이저리거 출신 합류”…kt, 로하스와 결별 후 스티븐슨 영입 / 연합뉴스

kt는 지난달 외국인 투수 윌리암 쿠에바스를 내보내고 패트릭 머피를 영입한 데 이어, 연이어 외국인 전력을 손봤다. 현장과 프런트 모두 달라진 변화를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분위기다. 로하스는 외국인 선수 역대 최다 홈런이라는 기록과 함께 팀 내에서 상징적 존재로 자리했으나, 올 시즌 95경기 타율 0.239, 14홈런, 43타점에 머물며 더 이상 반전의 무대를 보여주지 못했다.

 

신임 외국인 타자인 스티븐슨 영입에는 공격력뿐 아니라 외야 수비 전 포지션 소화 능력에 대한 기대감도 실렸다. 나도현 kt 단장은 스티븐슨이 중장거리형 타자이자 공수에서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타자 교체라는 것은 팀 컬러와 시즌 목표에 대한 구단의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변화였다.

 

올 시즌 들어 kt는 두 차례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결단을 내렸고, 그때마다 팬들과 현장은 낯선 이름과 익숙한 얼굴 사이에서 흔들렸다. 남은 시즌, 새로운 조합이 얼마나 빠르게 호흡을 맞추고,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뜨거운 여름, a퇴장하는 이름과 새로이 쓰는 기록 사이에서 수원 야구장은 또 한 번의 이야기를 품게 됐다. 팬들 곁으로 다가올 스티븐슨의 첫 경기는 잔잔한 설렘과 응원 속에 펼쳐질 전망이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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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로하스#스티븐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