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또 사상 최고치”…美 고용 호조에 기술주 강세, 테슬라와 엔비디아 희비
미국 뉴욕증시가 6월 고용지표의 깜짝 호조에 힘입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일(현지시간) 나스닥종합지수는 개장 직후 20,581.15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점을 찍었고, S&P500지수(6,271.95)와 다우존스지수(0.68%↑)도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2.3% 급등한 반면 테슬라는 0.86% 하락하며 국내 주요 투자자들의 보유 종목별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 증시 랠리의 핵심 동력은 노동지표 개선이었다. 미 노동부는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4만7,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11만 명)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다. 6월 실업률은 4.1%로 예상을 밑돌았다. 이처럼 미국 경기의 견고함이 확인되자 투자심리가 살아났으나, 동시에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은 다소 후퇴하며 연준의 7월 금리동결 가능성이 95%까지 치솟았다(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집계 기준).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03/1751553364968_699693782.webp)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 임의소비재, 기술주가 일제히 0.6~0.7%대 강세를 보였고, 필수소비재는 소폭 약세였다. 시장에서는 S&P500 편입 기대를 모은 데이터독(10%↑), 행동주의 투자자인 스타보드의 지분 확보 뉴스로 17% 폭등한 트립어드바이저 등 개별 모멘텀도 강하게 작용했다.
국내 투자자의 미주식 투자 비중이 높은 주요 종목의 희비도 현저했다. 7월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테슬라 보관금액은 27조5,059억 원(전일 대비 1조5,730억 원↓)으로 1위를 지켰지만, 엔비디아 역시 17조9,020억 원(5,384억 원↓)으로 감소세였다. 애플은 5조8,418억 원으로 776억 원 늘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484억 원),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1,522억 원), 알파벳 A(-109억 원), 아이온큐(-2,417억 원) 등 주요 종목은 일제히 보관금액이 줄었다.
미국 상위 50종목 보관금액도 하루 새 3조5,128억 원 급감한 126조5,4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7월 1일) 원·달러 환율은 1,365.6원으로 9.6원 올랐다. 전문가들은 기술주 부진 및 조기 폐장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출회를 보관금액 급감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서클 인터넷(1,115억 원↑), 슈왑 미국 배당주 ETF, 아마존, 애플 등은 일부 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렸다.
한편,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 해제 소식과 함께 반도체 관련주 상승을 이끌었다. 시놉시스(3%↑),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4%↑) 등 소프트웨어 업체도 강세였다. 이날 오전 9시 47분 기준 국제 유가(WTI)는 배럴당 66.99달러로 0.68% 하락, 브렌트유는 68.72달러로 0.56% 내렸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원유 재고 확대 우려가 영향을 줬다.
전문가들은 노동시장의 예상 밖 견조함이 미 증시의 추가 강세를 뒷받침하지만,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연준의 차기 통화정책 회의 방향이 중기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독립기념일을 맞아 3일 조기 폐장, 4일 휴장한다. 이에 거래량은 평소보다 줄 전망이나, 기술주 중심의 상승 기대감은 이어질지 주목된다.
향후 증시 방향성은 고용, 인플레이션 등 주요 경제지표와 연준 통화정책 기조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