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상 자막으로 몰입도 높인다”…넷플릭스, 아시아 예능 첫 도입
넷플릭스가 오는 28일 ‘피지컬: 아시아’ 공개와 함께 플랫폼 최초로 한국 제작 콘텐츠에 ‘색상 자막’을 도입한다. 피지컬: 아시아는 8개국 참가자가 등장하는 다국적 예능으로, 넷플릭스는 이번 시도로 언어 장벽을 해소하고 시청자가 각국 발화자를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성 방식을 실현했다. 업계는 이러한 변화가 글로벌 OTT 시장의 ‘접근성 경쟁’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색상 자막은 한국 작품 중 처음 시도되는 기능으로, 각 언어별 대사를 팀별 고유 색상으로 구분한다. 이를 통해 출연자가 다양한 언어로 말을 주고받는 예능 특성상, 시청자는 익숙하지 않은 언어와 발화자를 색상만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국제 웹 표준화 기구(W3C)의 접근성 가이드라인도 충족해, 청각장애인을 포함한 다양한 이용자 계층의 시청 경험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기존 자막은 발화자 이름 표기나 기호 구분에 한정됐다면, 색상 자막은 실시간으로 대화 흐름과 팀 소속을 직관적으로 보여줘 몰입감을 높인다. 넷플릭스 내 iOS 기반 기기에서는 별도 설정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자막 옵션 미설정 시에는 기존과 동일한 흑백 자막이 출력된다. 적용 언어 또한 한국어·영어 청각인용 자막 포함 최대 33개 언어로, 플랫폼의 다국적 이용자층을 겨냥했다.
글로벌 OTT 업계에서는 이미 미국, 일본 등 시장에서 접근성 이슈가 중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넷플릭스는 그간 내레이터 화면해설, 청각장애인용 자막개선 등 피드백 기반 기능을 순차 도입해왔으며, 경쟁 플랫폼들도 음성해설, AI 기반 실시간 번역 등 혁신을 시도 중이다.
정책적으로는 각국 OTT 서비스의 접근성 기준 강화와 표준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OTT 자막 확장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미국 ADA법, W3C 가이드라인, 유럽연합 접근성 지침 등이 기준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접근성 강화가 콘텐츠 소비의 다양성과 사용자 몰입도 증대라는 측면에서 미래 OTT 산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색상 자막 도입과 같은 시도가 OTT 플랫폼의 글로벌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지 지켜보고 있다. 기술 진화와 함께 서비스 환경 개선이 얼마나 산업 구조를 바꿀지에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