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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투아 선방쇼”…레알 마드리드, 10명 투혼→파추카전 3-1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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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투아 선방쇼”…레알 마드리드, 10명 투혼→파추카전 3-1 역전승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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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태양 아래 잔디 위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조기 퇴장에도 흔들림 없던 레알 마드리드는 역경을 벗삼아 새로운 투혼을 그라운드 위에 새겼다. 쿠르투아는 골문 앞에서 결코 무너지지 않았고, 동료들은 쓰러질 듯한 체력 속에서도 서로를 북돋웠다.

 

레알 마드리드는 23일 미국 샬럿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파추카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른 시간 수비수 라울 아센시오가 파울로 퇴장당해, 남은 80여 분을 10명으로 버텨야 했던 악조건이었다.

“쿠르투아 선방쇼”…레알 마드리드, 파추카전 10명 싸움→3-1 첫 승
“쿠르투아 선방쇼”…레알 마드리드, 파추카전 10명 싸움→3-1 첫 승

파추카는 수적 우위를 앞세워 전반 내내 파상공세를 펼쳤다. 상대는 총 25개의 슈팅, 9개의 유효 슈팅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쿠르투아의 육중한 존재는 수차례 위기에서 신뢰를 더했다. 전반 18분을 포함해 연이어 찾아온 실점 위기마다 그는 완벽한 반사신경과 예리한 판단으로 결정적인 선방을 보여줬다.

 

수세에서 기회를 엿본 레알 마드리드는 적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35분, 프란 가르시아의 패스를 받은 주드 벨링엄이 침착하게 첫 골의 포문을 열었고, 곧이어 아르다 굴러가 곤살로 가르시아의 빠른 크로스를 골로 연결하며 추가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25분에는 브라힘 디아스의 감각적인 로빙 패스가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쐐기골로 이어졌고, 상대 파추카는 몬티엘이 후반 35분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이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4, 골득실 +2를 기록하며 동조의 잘츠부르크(승점 4·골득실 +1)를 앞서 조 선두에 올랐다. 경기 후 쿠르투아는 팀의 끝없는 집중력과 결속을 강조하며 “포기하지 않은 시간이 앞으로 더 큰 힘이 될 것”이라 밝혔다. 벨링엄 역시 “한 명이 부족한 상황을 모두의 헌신으로 극복했다”고 팀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파추카는 연패를 거듭하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16강 진출 가능성을 손에 쥐고 남은 1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같은 조 알힐랄은 잘츠부르크와 0-0으로 비겨 승점 2, 3위에 머물렀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알힐랄이 파추카를 상대로 승리한다면, 막판 순위 변동이 여전히 가능하다.

 

어느새 밤이 내려앉은 스타디움 위로 선수들의 숨결과 투지가 잔잔한 물결처럼 번져갔다. 수적 열세의 무게는 팀워크와 헌신, 그리고 골키퍼 쿠르투아의 단단한 손끝에서 조금씩 가벼워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뜨거운 무더위와 고된 싸움을 이겨내며 16강 진출의 희망을 품었고, 그 의미는 팬들 마음에 오래도록 남겨졌다. 이 기록은 6월 23일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현장에서 다시 한 번 레알 마드리드의 자존심을 보여줬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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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마드리드#쿠르투아#파추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