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제외”…안첼로티, 브라질 첫 명단 발표→월드컵 예선 새 출발
무거운 긴장과 새로운 희망이 동시에 감돈 브라질 대표팀의 명단 발표 현장, 그 자리에는 더 이상 네이마르의 이름이 없었다. 한 시대를 상징했던 슈퍼스타의 공백을 둘러싼 아쉬움 속에서도, 남미 예선 15·16차전을 앞둔 안첼로티 감독의 첫 소집 명단이 공개되자 분위기는 정중동으로 흔들렸다. 브라질 축구는 또 한 번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명단에서는 네이마르(산투스)가 제외되는 파격적인 결정이 내려졌다. 최근 소속팀 복귀와 잦은 부상 속에서, 대표팀 내 세대교체 바람에 밀려 잠시 대표 선수로서의 자리를 내주게 됐다. 그 빈자리를 대신해 히샬리송(토트넘),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23년 10월 이후 다시 이름을 올리며, 경험과 신선함이 맞물린 공격진 재조정이 이루어졌다.

브라질축구협회가 발표한 25인의 명단에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마테우스 쿠냐(울버햄프턴), 하피냐(바르셀로나) 등 신·구 세대가 조화롭게 포진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세계 최고인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게 돼 영광”이라고 소회를 밝히면서도,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모두가 함께 노력하자”며 단호한 각오를 덧붙였다. 그는 34명의 브라질 선수를 유럽에서 지도한 경험을 토대로, 브라질 축구만의 색채에 깊이를 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브라질은 6승 3무 5패, 승점 21점으로 남미 예선 4위를 기록 중이다. 상위 6개국에게만 부여되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두고, 경쟁이 한창이다. 특히 6월 6일 에콰도르, 11일 파라과이와의 2연전은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하거나, 후반부 레이스에서 돌발 변수를 최소화하는 중요한 길목이 된다.
전현직 명장 카를루스 파헤이라,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등 전임 사령탑들의 축하 인사 또한 브라질의 변화에 힘을 실었다. 네이마르의 부재, 신인의 약진, 그리고 장수 국가대표들의 귀환까지, 브라질 대표팀에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선이 모인다.
안첼로티 감독 지휘 아래 브라질은 재정비와 세대교체라는 숙제를 안고,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길목에서 다시 출발점을 밟는다. 팬들은 이제, 피치 위에서 펼쳐질 이야기에 조용한 숨을 고르고 있다. 브라질의 남미 예선 2연전은 한국시간 6월 6일과 11일, 세계 축구 무대의 또 다른 전설이 태동하는 장면을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