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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구조조정 단행”…맨유, 유로파리그 탈락→최대 200명 해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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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구조조정 단행”…맨유, 유로파리그 탈락→최대 200명 해고 추진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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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리그 결승 무대에서 마지막 희망을 놓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경기장 밖에서도 깊은 고통을 안고 있다. 초라한 성적표는 팬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고, 패배의 여운은 곧바로 구단 내부로 번졌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 2차 구조조정이라는 날카로운 현실이 직원들에게 통보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3일 새벽,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0-1로 패하며 시즌을 무관으로 마감했다. 올해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6위에 머물렀고, FA컵 16강과 리그컵 8강에서 모두 탈락하며 한 해 내내 시련의 연속을 겪었다. 기록된 슬럼프와 아쉬움을 안고 맞이한 결말이었다.

“2차 구조조정 단행”…맨유, 유로파리그 탈락→최대 200명 해고 추진 / 연합뉴스
“2차 구조조정 단행”…맨유, 유로파리그 탈락→최대 200명 해고 추진 / 연합뉴스

영국 BBC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짐 랫클리프 공동구단주 체제 출범 이후 두 번째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캐링턴 훈련장을 비롯, 스포츠과학, 의료, 스카우트 등 구단 내 다양한 부서에서 최대 200명의 직원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에만 250명의 직원을 줄였던 전례가 있기에, 이번 감축은 구단의 지속되는 경영난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구단의 재정 압박이 구조조정의 실질적 배경으로 지목된다. 유로파리그 결승 패배로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 진출이 무산되면서 약 1억 파운드, 한화로 1,850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예상된다. 5년 동안 맨유의 누적 손실은 3억7천만 파운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고, 이로 인해 이네오스의 짐 랫클리프 회장은 인수 이후 비용 절감과 비필수 사업 축소라는 칼을 빼들었다.

 

오마르 베라다 최고경영자 역시 올해 150~200명 감원 계획을 앞서 공식화한 바 있다. 특히 스포츠과학, 의료, 스카우트 부서의 손실은 선수단 관리와 팀 리빌딩 과정에서 허리를 크게 약화시킬 수 있다. 결승전 패배 이후 1군 지원 스태프도 아직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내부 분위기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관계자와 팬들은 다가올 대대적 변화에 조심스럽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결승전 패배로 인해 맨유의 미래가 당분간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구단의 쇄신과 회복을 바라는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한 시즌의 실패는 단순히 숫자의 문제를 넘어, 구단을 둘러싼 모든 이들의 표정과 일상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26일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남겨 두고 있다. 이 순간 담긴 무거운 사색과 침묵이 응원과 기대, 그리고 자기성찰로 이어지는가를 지켜보는 것은 여전히 축구가 우리에게 주는 묵직한 울림이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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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유나이티드#유로파리그#짐랫클리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