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찜질방 매점 24시 속 진짜 고백”…가난 견뎌낸 청춘→울림 남긴 인생 서사
새벽 적막을 깨운 매점의 초인종 소리, 두 손에 힘주던 앞치마 끄트머리, 이시영의 청춘은 찜질방 매점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시작됐다. 오디션 낙방과 명품 가방 대신 손끝에 남은 동전 몇 개, 각박한 현실은 이시영에게 가장 진한 울림의 시기였다. 삶의 벽 앞에서 수없이 무너지던 순간, 이시영은 오롯이 혼자의 몫으로 매점 24시간을 견뎠다.
무명의 시절, “한 군데도 합격하지 못했다”며 담담하게 털어놓은 고백에는 절망과 각오가 교차했다. 이시영은 “보증금 삼천만 원에 월세 이백팔십만 원, 한 달에 오백만 원은 벌 수 있을 줄 알았다”며 당시의 희망 섞인 착각과, 혼자 힘으로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했던 서툰 시작을 떠올렸다. 그 한편에는 아픈 어머니를 걱정하고, 자그마한 매점 수익에 가족의 삶을 지탱해야 했던 묵직한 책임감이 늘 함께였다.

매점 안에서는 가장 소소한 물품들이 이시영의 생활을 지탱하는 버팀목이었다. 일회용 샴푸, 린스, 오이 팩, 때밀이. 모두 오백 원에 거래되던 작은 손길에도 세상과의 싸움이 깃들어 있었다. 부재중 CCTV 탓에 경찰의 보호조차 받을 수 없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손님과의 갈등에 노출됐던 하루들은 이시영의 내면을 단단하게 채워갔다. “들키면 뺨을 먼저 때린다”는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위협 앞에서 버텨야 했던 현실, 그래도 살아내야 했던 절박한 마음이 진하게 스며났다.
홀로 견딘 시간 끝에서 이시영은 스물여덟의 나이에 배우로 데뷔했다. 그리고 찜질방 매점은 다시 어머니에게로 돌아갔다. “손님도 좋은 분이 있지만 험한 분도 있다. 그래서 엄마에게 물려주기 싫었다”던 말에선,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고 싶은 마음과 세상에 맞서며 포용하는 어머니의 너그러움이 오롯이 묻어났다. 이시영은 “엄마에게 ‘그만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나이 드신 분이 일을 그만두면 금세 늙는다더라”며 평범한 일상에 담긴 소중함과 엄마만의 내공에 대한 존경을 덧붙였다.
득음의 시간처럼 저릿한 기다림과 지난한 과정, 데뷔의 순간조차 동전 한 닢 무게에 새겨진 각오의 흔적이었다. 아프게 성장하고, 따뜻하게 돌아본 청춘의 서사는 이시영만의 인생이자 또 다른 이들의 현실에 닿았다. 방송을 지켜본 이들은 마음 어디쯤에서 저마다의 추억과 응원의 마음을 끌어올렸다. 이시영의 솔직한 인생 고백과 뜨거운 성장기는 23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서 많은 이들의 공감 속에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