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아쉬움”…최혜진, LPGA 마이어 클래식 2위→첫 우승 다음 대회로
잔잔한 숨소리와 함께 티샷을 날리던 최혜진의 얼굴에 짙은 아쉬움이 스쳤다. 벨몬트의 그린 위, 승리가 눈앞에 있었기에 마지막 보기가 더욱 아쉬웠다. 최혜진은 담담히 다음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혜진은 16일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에서 치러진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상금 300만달러를 두고 격돌한 이번 대회에서 최혜진은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다. 결승 라운드는 최혜진과 카를로타 시간다, 이소미 등 상위권 선수들이 한타 차 내외 접전을 이어가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틀 연속 공동 선두를 달렸던 최혜진은 최종 라운드 16번 홀까지도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17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은 시간다에게 리드를 넘겼다. 경기 흐름과 바뀐 바람, 그리고 그린 위 작은 실수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경기 직후 최혜진은 “기회가 있었지만 17번 홀 보기가 많이 아쉬웠다. 최근 감각이 좋아 다음 대회에서는 좀 더 자신 있게 임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마이어 클래식은 2022년 LPGA 진출 이후 88번째 대회로, 비회원 시절까지 누적 112번째 도전이었다. 최혜진은 이번 준우승으로 통산 다섯 번째 LPGA 투어 2위에 올랐다. 최근 멕시코오픈과 US오픈에서 연달아 공동 4위를 기록하며, 3개 대회 연속 톱4에 이름을 올리는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이소미 역시 18홀 65타로 자신의 LPGA 최저타 타이기록을 남기며 단독 3위에 자리했다. 그는 “아이언샷과 퍼트가 잘 맞아 떨어진 하루였다”며, 다음 메이저 또한 자신만의 플레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혜진은 “이번 대회에서 페어웨이와 그린 적중이 좋아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으로 그린 위에 서고 싶다”는 소회와 다짐을 남겼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 다음 주로 다가온다. 꾸준한 톱4 상승세를 타고 있는 최혜진이 그 여린 여운과 간절함을 다음 대회 첫 우승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하루의 한숨과 미소를 고스란히 안은 채, 최혜진의 발걸음이 다시 시작된다. 그녀의 다음 도전은 오는 주,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