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안전자산 선호에 경기방어주 급등”…미국, 10년물 국채금리 하락에 투자 흐름 전환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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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9일 미국(USA) 주요 증시에서 경기방어주 중심의 강세와 함께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4% 아래로 하락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근 들어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금융권 부실 대출 확대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월가 투자자들은 유틸리티(전기), 헬스케어(의약품), 필수 소비재(식료품 등)와 같은 안정적 업종으로 투자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워싱턴에서는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인상 경고와, 베이징의 희토류 통제 강화 움직임이 맞물리며,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6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후 지수는 일부 회복을 보였으나, 지역은행·소매업체·주택건설사·항공사 등 경기 흐름에 민감한 종목에서는 투자자 이탈과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미 증시 경기방어주 강세…10년물 국채금리 4% 하락
미 증시 경기방어주 강세…10년물 국채금리 4% 하락

특히 최근 들어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브랜즈’와 자동차 담보 대출업체 ‘트라이컬러’가 연이어 파산하면서 시장의 경계심이 고조됐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트라이컬러 사례가 광범위한 부실 대출 위험의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이언스 뱅코프, 웨스턴 얼라이언스 등 일부 지역은행의 건전성 악화 역시 증시 부담을 가중시켰다.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기준점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16일 기준 4% 아래로 떨어졌다. 안전자산 선호와 함께 국채 가격이 상승했고, 금 역시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AI(인공지능) 기술주 강세가 실물경제의 약세 신호를 일시적으로 가리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언리미티드(UNLTD)의 밥 엘리엇 CEO는 “투자 흐름 전환이 이미 시작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 등 외신은 미중 갈등 심화, 금융권 부실 노출, 경기지표 변동성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은 견고하며, 변동성 속에서 선별적 투자 기회가 남아 있다고 진단한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자금은 안전지향적 업종과 자산으로 이동하는 조짐이다. 이번 증시 흐름 변화가 향후 국제 금융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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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미중갈등#경기방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