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 테마파크서 더위 피한다”…닷밀, 실감미디어 흥행 신호탄 → 공간 기반 콘텐츠 시장 확장
확장현실(XR) 기술을 기반으로 한 테마파크가 여름철 공간 콘텐츠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닷밀이 운영하는 실감미디어 테마파크들이 성수기 방문객 증가와 콘텐츠 흥행을 동시에 거두며, LBE(위치 기반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의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를 몰입형 공간 비즈니스의 '실전 검증' 신호로 해석한다.
닷밀이 7월 기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XR 테마파크 ▲경기도 안성 ‘글로우사파리’ ▲제주 ‘루나폴’ ▲제주 ‘워터월드’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 35%, 30%의 방문객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글로우사파리’는 복합쇼핑몰 연계 입지와 독창적 인터랙션 체험 ‘판다 100’ 콘텐츠가 가족 단위 수요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냈다. 실제 동물이 아닌 실감미디어와 인터랙션 기술로 구현된 100마리 판다 경험은 어린이 관람객 중심의 재방문율을 높이며, 테마파크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야외형 ‘루나폴’은 닷밀이 자체적으로 개척한 ‘나이트워크’ 체험을 앞세워, ‘달이 제주에 떨어졌다’는 세계관과 자연경관-디지털 융합 콘텐츠 조합으로 여름철 야간 관광 니즈와 맞물렸다. 이에 야간 방문객이 전년 대비 35% 늘었다. 제주 월드컵경기장 내 실내형 ‘워터월드’는 물을 주제로 한 몰입형 콘텐츠와 쾌적한 환경, 다양한 체험 요소가 강점이다. 외국인 FIT(개별관광객)와 내국인 가족이 고르게 유입되며 30% 성장했다.
닷밀은 각 지역별 공간에 특화된 XR 콘텐츠로, SNS 및 글로벌 여행 플랫폼을 통한 외국인 유입까지 확장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공간형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재도약에 성공했다. 특히 제주 내 입지 정체에도 불구하고, ‘루나폴’ ‘워터월드’ 등 테마파크가 견조한 실적을 보인 점이 주목된다. 닷밀은 하반기 해외 확장과 IP(지식재산권) 기반 XR 콘텐츠 고도화, 비즈니스 모델 다양화에 집중하며 공간 기반 실감 콘텐츠의 수익성–확장성 동시 달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테마파크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실감미디어 기반 LBE 콘텐츠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미국, 일본 등은 도시재생·관광자원과 연계한 몰입·인터랙티브 콘텐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지역 기반 비즈니스와 IT 융합으로 해외 관광객과 가족 단위 신규 수요 유치에 나서고 있는 흐름이다.
실감형 공간 콘텐츠는 시설 안전·이용자 경험 보호 등 규제 측면에서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닷밀의 ‘워터월드’는 제주 월드컵경기장 내 유휴공간을 리뉴얼한 도시재생 연계 사례로, 서귀포시 공유재산 민간 활용 우수사례로도 선정됐다. 정부와 지자체는 유휴공간 활용 촉진과 지역 콘텐츠 산업 육성 차원의 지원 정책 강화 기조를 보이고 있다.
닷밀 관계자는 “테마파크마다 지역 특성과 방문객 패턴을 반영한 기획·운영이 성수기 실적에 직결됐다”며 “실내외 LBE 콘텐츠 전략으로 공간사업의 확장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실감미디어 콘텐츠 사업이 실제 공간과 결합할 때 수익성과 시장성이 어떻게 검증될지, 글로벌 XR 엔터테인먼트 경쟁 구도 속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