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 느와르의 파란”…광장 속 짙은 악역 변신→압도적 반전 몰입
빛을 머금은 미소를 쏟던 배우 공명이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에서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상실과 욕망, 허세와 두려움을 넘나드는 복잡한 내면의 파도가, 그가 서 있는 장례식장 한가운데에서 소란스럽게 일렁거렸다. 공명은 흔들리는 눈빛과 손끝의 망설임, 감정의 농도를 오가는 표정으로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선 연기를 그려냈다.
‘광장’에서 공명은 거대 조직 ‘봉산’의 후계자 구준모로 완전히 변주됐다. 그는 이전의 청량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느와르와 악역에 도전하는 과감한 얼굴을 내밀었다. 특히 기준의 동생을 잃은 장례식장에서는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소가 보는 이를 서늘하게 만들었으며, 폭주하듯 권력을 쥐려는 모습과 봉산(안길강 역) 앞에서의 무기력한 굴욕까지 대비되는 양면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구준모라는 인물은 폭력과 권력욕, 지질한 허세와 거침 없는 자기애, 그리고 간절한 두려움으로 혼합됐다.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듯한 연기는 준모를 한낱 평면적 악인이 아닌, 처절하게 생동하는 입체적 존재로 만들어냈다. 마침내 기준 앞에서 오열하며 살려달라고 매달리는 순간, 공명은 벗겨진 마스크처럼 극한의 심리를 투명하게 드러내 시청자들의 숨결을 움켜쥐었다.
시청자 반응은 뜨거웠다. "공명이라 가능한 놀라운 변화", "새로운 악역의 탄생", "생애 첫 느와르임에도 몰입감이 독보적"이라는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몰입과 호응은 ‘광장’을 세계 44개국 TOP10 시리즈 반열에 올려놓는 저력이 됐다. 비영어권 글로벌 2위 자리에까지 앉은 배경에는 공명의 연기 변신이 중심에 서 있었다.
익숙함을 벗고 광기와 비굴함, 그리고 아슬아슬한 인간의 양가적 마음까지 오롯이 끌어안는 공명의 도전 자체가 ‘광장’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화면 너머까지 스며드는 감정의 파문은, 작품이 끝나고도 시청자 마음에 오래도록 남겨져 각인됐다. 넷플릭스 ‘광장’은 이번 시즌 공명의 파격적이고 진화한 연기를 지켜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
강렬한 액션과 배우들의 집약된 감정이 만난 ‘광장’은 공개 사흘 만에 글로벌 TOP10에 이름을 올리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무엇보다 공명이 남긴 깊은 연기의 서사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속에서 앞으로 어떤 새로운 시너지를 선보일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