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첫 파병”…뉴질랜드 육군, 한미연합훈련에 보병소대 합류
한반도 안보 지형 변화의 한 축에 뉴질랜드 육군이 공식적으로 합류했다. 2025년 8월, 유엔군사령부는 뉴질랜드 육군 보병 소대가 한미연합훈련에 처음으로 파병됐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군 파병단 35명은 향후 90일간 유엔군사령부 지휘 아래 미 육군 제2보병사단에 배속돼 대한민국 육군과학화 전투훈련단(KCTC)을 포함한 국내 다양한 시설에서 합동훈련을 수행한다.
이번 파병은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춘 뉴질랜드 보병 소대가 실제로 한미연합군 훈련에 참여하는 첫 사례로, 향후 연합작전 동맹의 폭이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내년에는 두 번째 소대가 파병될 예정이며, 이들은 한국 해병대와의 협력훈련을 계획 중이다.

유엔군사령부는 뉴질랜드 육군의 한국 파병에 대해 공식 환영 의사를 밝혔다. 유엔군사령부는 “뉴질랜드 군의 합류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라는 유엔사의 지속적 임무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평가했다. 찰스 롬바르도 주한 미 2사단장(소장)은 “한반도에서 제2보병사단 및 한미연합사단과의 훈련에 뉴질랜드군이 함께하게 돼 환영한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육군 지상 구성군 사령관인 제이슨 디어버그 준장은 “이번 3개월간의 훈련을 통해 한국과 미국 병력의 전술을 습득하고 연합 작전 환경에 통합될 역량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버트 로프터스 주한뉴질랜드대사관 무관은 “이번 배치는 전술적 상호 운용성 향상과 군 간 협력 심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뉴질랜드 병사들은 유엔군사령부 창설 75주년과 한국전쟁 주요 전투 기념행사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전쟁 당시 뉴질랜드에서는 6천명 이상이 참전해 한반도에 의미 있는 흔적을 남겼다. 이후 1998년부터는 유엔사 및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에 정기적으로 병력을 파견해왔다.
정치권과 안보 전문가들은 뉴질랜드 군의 합류가 연합작전의 실전 역량 강화와 국제사회 협력의 상징적 행보임을 언급한다. 한편,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 및 일부 국가의 경계 목소리도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파병이 동북아 안보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부와 유엔군사령부는 내년 해병대 협력훈련 및 후속 소대 파병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연합훈련 체계가 한반도 평화 유지와 국제 공조에 어떤 성과를 낳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