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대형 배당 기대 무너져”…코스피 약세에 5%대 하락세
전력업계의 대장주 한국전력이 8일 오후 장중 5%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금일 오후 1시 37분 기준, 한국전력 주가는 39,650원으로 전일 대비 2,350원(5.60%) 하락했다. 장 초반 41,800원에 시가와 고가를 형성한 한국전력은 오후 들어 낙폭이 확대되며 한때 39,200원 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날 한국전력의 거래량은 476만9845주로 이미 전일 평균치를 웃돌았으며, 거래대금도 1914억2200만 원에 달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20위(25조4218억 원)를 지키고 있지만, 매도세가 집중되며 시장 심리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동일 전력업종지수도 이날 4.85% 하락해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의 하락폭은 동종 업종 평균을 상회하며,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대거 쏟아졌다. 주가순이익비율(PER)은 4.84배로 업종 평균(6.09배)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주식은 1억3293만주로, 외국인 소진율 51.77%를 유지했다.
전력업계에서는 배당 불확실성과 연결 실적 압박이 주가 약세의 배경이라는 시각이 짙다. 전력 공급 원가 부담, 전기요금 인상 현실화 지연 등 산업 구조적 과제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전력은 한동안 실적 개선 기대에 따라 투자자 유입세를 탔으나, 최근 대내외 원가 압력과 정책 불확실성이 재차 불거지면서 시장 변동성에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력업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 반등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전기요금 구조조정과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 조치 등을 순차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시장 체감과 정책 발표 간 온도 차가 지속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해외 주요국과 달리 요금 현실화를 둘러싼 정책적 속도 조절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기요금 현실화와 정부의 재무 정상화 정책이 한국전력 및 전력업종 전반의 수익성과 투자 심리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