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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V 백신 1상 중간결과 공개”…유바이오로직스, 안전성 입증하며 글로벌 공략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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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V 백신 1상 중간결과 공개”…유바이오로직스, 안전성 입증하며 글로벌 공략 시동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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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이 새로운 백신 시장 선점 경쟁에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 기업 유바이오로직스가 개발하고 있는 RSV 예방 백신 ‘EuRSV’의 국내 임상 1상 중간결과에서 안전성을 입증하면서, 글로벌 프리미엄 백신 시장 진입의 전초전이 펼쳐지는 모습이다. 업계는 이번 결과를 향후 RSV뿐 아니라 범용 백신 개발 플랫폼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4일 EuRSV의 건강한 성인(19~80세) 100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임상 1상 중간결과 보고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에서는 RSV의 대표적 아형(서브타입)인 RSV-1, RSV-2 두 후보물질의 고용량군 및 저용량군이 나눠 평가됐다. 결과에 따르면 백신 투여 이후 중대한 약물이상반응(SADR)은 단 한 건도 없었으며, 통증·피로·두통 등 경증 또는 중등도 이상사례 또한 모두 회복됐다.

EuRSV는 유바이오로직스의 자체 항원설계 및 조립체(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백신후보다. 기존 단백질 재조합 방식보다 생산효율과 안전성이 높은 플랫폼으로 알려졌으며, 동일 플랫폼 기반의 수막구균백신 등에서 이미 기술성을 검증받은 바 있다. 특히 이번 1상에서 임상시험 안전성뿐 아니라 일부 면역원성(항체 생성력) 지표까지 확인, 기존 화이자·GSK 제품 대비 원가절감·공급유연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향후 유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인 미국 유팝라이프사이언스(EuPoP LS)와 손잡고 2상에서 글로벌·공공백신 시장을 겨냥한 투트랙 진출에 나선다.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뿐 아니라 개발도상국 백신 공급도 아우르는 전략으로, 국내기업의 RSV 시장 입지 확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화이자·GSK가 자체 RSV 백신을 상용화하며, 임상 데이터·공급망에서 국내 중견 바이오 기업들의 추격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RSV 백신은 특히 고령자와 영아의 중증 호흡기 감염 예방을 위한 국가 필수 백신으로 떠오르고 있어, 조기 상용화와 대량 공급체계 구축이 시장 확대의 관건이 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약처 모두 안전성 중심의 임상 평가를 강조하고 있어, 향후 추가 면역원성 검증과 글로벌 인증이 중요한 단계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국산 차세대 백신 기술의 임상 진입이 의료 주권과 외연 확대에 의미 있다고 해석한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 연구자는 “RSV 백신 상용화는 백신 시장 다각화와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촉진할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계는 이번 중간결과가 국산 RSV 백신 상용화 및 수출 경쟁력 확보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인증, 시장 확장이 맞물린 경쟁구도가 새로운 바이오 산업 질서를 가를 변수로 부상한 모습이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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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바이오로직스#eursv#rsv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