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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 무거운 침묵만 남긴 퇴장”…솔로라서 최종회 시끌→광고계도 출연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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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 무거운 침묵만 남긴 퇴장”…솔로라서 최종회 시끌→광고계도 출연 삭제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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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모습으로 예능 분위기를 달궜던 황정음이 어느새 결연한 침묵을 남긴 채 스포트라이트에서 사라졌다. 솔로라서에서 함께했던 신동엽의 농담에도 자연스럽게 웃음을 터뜨렸던 과거와 달리, 무거워진 현실 앞에서 시청자들 마음에도 복합적인 감정이 번지는 순간이었다. 익숙한 얼굴의 갑작스러운 부재가 남긴 여운은 스튜디오를 감돌며, 그 상실의 감정이 작은 울림처럼 전해졌다.

 

43억 원 횡령 혐의 인정 후, 황정음은 자신이 활약하던 솔로라서 최종회에서 전면 편집되는 비극을 맞이했다. 솔로라서 제작진은 “황정음 VCR은 없고, MC 멘트도 최소화해 방송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혀, 프로그램의 마지막 회 분위기에도 묵직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논란이 불거지기 전, 황정음은 신동엽과 MC로 합을 맞추며 지난 해 10월부터 깊은 공감과 재미를 전했다. 그러나 한 번의 실수가 한 사람의 자리를 이렇게 무정하게 지울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출처=뉴시스
출처=뉴시스

방송계를 넘어 광고계도 황정음의 흔적을 재빨리 지우기 시작했다. 대상웰라이프 뉴케어는 그녀가 출연한 광고 영상이 공개된 지 단 사흘 만에 각종 온라인 채널에서 모두 영상과 홍보물을 삭제하고, 함께 진행 중이던 이벤트 역시 돌연 종료했다. 일부 인쇄 매체 광고에서는 황정음의 이미지만이 눈에 띄게 빠졌다. 광고계의 빠른 결별 앞에서 연예인의 ‘공인’으로서 책임의 무게와, 한 순간의 불찰이 가져오는 후폭풍이 또 한 번 조명됐다.

 

법정에서는 냉정한 현실만이 남았다. 황정음은 100% 지분을 보유한 가족 기획사에서 약 43억4천만 원을 횡령하고, 대부분의 자금을 가상화폐에 투자한 혐의로 기소됐다. 첫 공판에서 모든 공소 사실을 인정한 그는 회사를 키우기 위한 안일한 선택이었음을 토로하며, 이미 상당 부분을 변제했고 남은 피해액도 상환 중임을 강조했다. 이어 소속사를 통해 “죄송하다”는 짧은 말을 남겼다. “다른 소속 연예인이 없고, 제3자에게 피해를 끼친 것은 없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황정음의 마지막 해명이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솔로라서 마지막 회는 황정음의 빈자리를 고스란히 남긴 채 MC 멘트까지 대폭 축소되는 방식으로 5월 20일 오후 방송됐으며, 시청자들의 복잡한 심경 속에서 종영의 문을 닫았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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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솔로라서#광고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