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스틸 한 장에 터진 절박함”…‘은수 좋은 날’ 한밤 불안→눈물 예고된 단 하루
한낮의 소소한 미소와 한밤의 불안이 공존하는 순간, 이영애는 ‘은수 좋은 날’의 강은수로 다시 한번 깊이 혼신을 쏟았다. 평범한 듯 빛나던 일상 위로 균열이 내리는 찰나, 이영애의 담담한 표정 속에 숨죽인 절박함이 스며들며 스틸 한 장조차 삶의 높은 벽을 예고했다. 엄마로, 아내로 살아왔던 강은수의 짧고 평화로운 아침 풍경은 어느새 거센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어간다.
이번 작품에서 강은수란 인물은 남편의 병세 악화, 예상치 못한 경제적 몰락에 맞서 세상의 끝에 서 있게 된다. 가족을 이끌며 버텨온 시간이 무너지는 바로 그때, 정체불명의 마약 가방을 손에 쥐고 딸의 방과 후 미술 교사 이경과 얽히면서 위험한 동업의 여정이 시작된다. 스틸 속 이영애는 딸에게 하트 모양을 그려 보이며 평범한 행복을 누리는 주부의 모습 한편, 불안한 눈빛으로 그림자를 드리우는 대조적 서사까지 절제된 감정 연기로 그려냈다.

마트 유니폼 차림으로 묵묵히 일하는 장면에서는 고단한 현실을 묵직하게 끌어안는 생계형 여성의 단면이 오롯이 드러난다. 평온과 비극의 교차점에 놓인 테이블, 굳게 다문 입술 하나, 흐트러진 시선과 미묘하게 굳은 자세는 극 중 긴장감을 촘촘히 쌓아두며 차기 명장면을 예감케 한다. 반복되는 하루와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스며들면서, 강은수의 감정 변화는 서서히 파문을 일으킨다.
제작진 역시 "이영애는 밝은 표정 뒤에 감춰진 절박함, 그럼에도 끝까지 버텨내는 강단을 모두 담아내며 현장마저 숨죽이게 만들었다"며 압도적 연기를 예고했다. 송현욱 감독의 섬세한 장르 연출과 전영신 작가의 리얼리티 감성, 김영광을 비롯한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하반기 최고 기대작을 예감하게 한다.
평범한 주부가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이영애표 서스펜스가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은수 좋은 날’은 오는 9월 20일 토요일 밤 9시 20분 첫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