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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바람 이어진 작별”…손흥민, 토트넘 고별 454경기 127골→팬들의 마지막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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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바람 이어진 작별”…손흥민, 토트넘 고별 454경기 127골→팬들의 마지막 환호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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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수많은 토트넘 팬들이 마지막까지 손흥민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장대비를 뚫고 젖은 붉은 유니폼의 손흥민은 잔디를 밟으며 팬들에게 천천히 손을 흔들었다. 토트넘 동료들은 경기 후 아낌없는 박수와 포옹으로 작별의 정을 나눴고, 그 모습에 관중석에서는 아쉬움의 한숨과 따뜻한 격려가 함께 번졌다.

 

3일 펼쳐진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친선경기는 손흥민의 토트넘 생활에 마지막 점을 찍는 무대였다. 데뷔 이후 10년 동안 소속팀의 중심에서 454경기, 127골, 101도움이라는 압도적 기록을 남긴 그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유로파리그 우승 등 숱한 영광을 함께했다. 경기 종료 직후 선수단은 곧바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고, 손흥민은 환호 속에서 묵묵히 서서 동료들과 이별을 나눴다.

“동상 바람 이어진 작별”…손흥민, 토트넘 고별 454경기 127골 기록 / 연합뉴스
“동상 바람 이어진 작별”…손흥민, 토트넘 고별 454경기 127골 기록 / 연합뉴스

토트넘 스트라이커 히샤를리송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손흥민 동상 사진과 함께 “스퍼스, 제발”이라는 문구, 그리고 “그라운드에서 네가 없는 것이 이상할 것”이라는 짧고 깊은 인사를 전했다.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10년 전 소년이던 네가 이제 전설이 됐다. 소니, 네가 곧 토트넘”이라며 손흥민의 10년을 기렸다. 로드리고 벤탕쿠르는 “모두가 선수 손흥민을 알지만, 나는 인간 손흥민을 기억할 것”이라며 따뜻한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동료와 팬 모두에게 강렬한 흔적을 남겼던 손흥민은 토트넘 공식전에서 총 454경기 127골, 컵대회 19골, 유럽클럽대항전 27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2021-2022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23골로 무함마드 살라흐와 함께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 5월 유로파리그 우승 멤버로 이름을 남겼다. 무엇보다 팬들은 그의 헌신과 열정, 그리고 유쾌한 리더십을 가장 오래 기억할 것이다.

 

토트넘 선수단은 한국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친선전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뉴캐슬 고별전 이후 잠시 한국에 머물며 새 행보를 준비한다. 현재 미국프로축구 LAFC 이적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팬들은 다시 한 번 그의 새로운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

 

며칠간 서울의 비 내리는 그라운드는 아련한 이별과 새로운 시작의 시간이었다. 팬들의 박수 소리, 동료들의 무언의 응원, 그리고 손흥민의 잔잔한 미소는 이별의 슬픔을 넘는 또 하나의 희망으로 남았다. 이 모든 이야기는 8월 8일 오전 1시 30분, 토트넘의 다음 친선경기와 함께 또다른 챕터로 이어질 예정이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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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홋스퍼#뉴캐슬유나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