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하루만에 영장 청구”…김건희특검, 이기훈 삼부 주가조작 핵심 구속 기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 특검이 움직였다. 도주 55일 만에 체포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이 체포 하루 만에 곧바로 구속영장 심사대에 오르며, 핵심 피의자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의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025년 9월 11일 오후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했다고 공식 밝혔다. 이 부회장은 2023년 5월부터 9월까지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가담, 수백억원대 부당이익을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삼부토건이 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는 내용을 내세워 투자자를 유인했고, 이로 인해 2023년 5월 1천원대였던 주가가 두 달 만에 5천500원까지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정보유포가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삼부토건의 시세차익 기회를 키웠다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기훈 부회장을 이번 주가조작 사건의 주도 세력으로 판단, 지난 7월 1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그는 영장실질심사 전날인 7월 17일 출석을 거부하며 도주했다. 이후 경기 가평, 전남 목포, 경북 울진 등지 펜션을 옮겨 다니며 경찰·특검의 추적을 피해왔으나, 지난 9월 10일 전남 목포에서 검거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기훈 부회장은 여러 대의 휴대전화와 데이터에그 등을 활용해 은신하며 장기간 도피 삶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구속 여부를 좌우할 영장실질심사는 9월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도주 이력과 범죄 중대성을 감안할 때 영장 발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신병 확보로 김건희 특검의 향후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검팀은 이기훈 부회장이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을 잇는 주가조작의 핵심 고리로 판단하고 있다. 웰바이오텍 역시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관련 허위 정보를 투자자에게 제공, 시세조종 혐의가 제기돼 있다.
또한 이 사건은 김건희 여사 연루설로까지 확장되는 양상이다.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삼부토건 주가 급등 직전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메신저 단체방에 남긴 정황, 그리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 계좌를 관리했던 이력 등이 드러나며 특검 수사 망이 확대됐다. 다만, 이종호 전 대표에 대해 특검팀은 직접적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고,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만 기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이번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따라 특검의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 방향과 강도가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신병이 확보되는 즉시 추가 연관 인물 조사와 계좌 추적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에 따라 웰바이오텍 등 관련 사건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김건희 특검의 향후 행보와 맞물려 정국 긴장감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