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 무패 질주”…커쇼 호투·오타니 28호→다저스 4연승에 쐐기
찬란한 6월의 햇살 아래 쿠어스필드는 절정의 몰입으로 가득 찼다. 커쇼가 마운드에 올라선 순간, 그는 누구보다 강렬한 집중력을 드러냈으며, 다저스 팬들의 기대가 구장 곳곳에 번졌다. 이어 오타니 쇼헤이가 역동적인 손동작으로 큼직한 포물선을 그리자 관중석은 일제히 환호로 들썩였다. 이날 다저스 선수들은 한 순간도 흔들림 없이 승리의 길을 향해 달렸다.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이 한창인 27일, 다저스는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1의 값진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다저스는 콜로라도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시즌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는 여전히 단단했다.

커쇼는 이날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실점, 탈삼진 5개로 로키스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그 결과 시즌 전적 4승 무패를 이어갔으며, 누적 2,997탈삼진이라는 대기록에 도달했다. 커쇼가 앞으로 단 3개의 탈삼진만 추가하면 메이저리그 역대 20번째 3,000탈삼진 투수 반열에 오른다.
오타니 쇼헤이가 다저스 승리를 결정짓는 쐐기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7회초, 콜로라도 투수 타일러 킨니의 141㎞ 슬라이더를 정확히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오타니는 시즌 28호 홈런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홈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김혜성은 콜로라도 선발이 좌완 오스틴 곰버로 예고되면서 이날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갖지 못했다. 대수비나 대주자로도 활약하지 못한 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고, 앞선 26일에는 대수비로 잠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경기를 마친 뒤 커쇼는 “팀 승리가 가장 소중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에 동료들이 제 몫을 다해줬다”고 했다. 오타니도 “경기 내내 분위기가 잘 맞아떨어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저스는 4연승으로 한층 고조된 분위기 속에 서부지구 1위를 굳건히 했으며, 이후 경기에서 선두 다지기와 함께 커쇼의 3,000탈삼진 달성, 오타니의 홈런왕 수성 여부에도 팬들의 관심이 이어진다. 열기와 환호가 교차한 쿠어스필드의 하루는 그렇게 뜨거운 기록을 품고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