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신기록 경신”…지유찬, 결승 7위→자유형 50m 새 역사 쓰다
싱가포르 아레나를 가득 메운 응원 속, 지유찬의 물살은 또 한 번 역사를 갈랐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찰나, 관중은 손끝까지 집중하며 그의 기록을 함께 지켜봤다.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무대에 선 지유찬의 얼굴에는 긴장과 기대가 교차했다.
2일 오후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 지유찬이 21초71을 기록, 8명 중 7위에 올랐다. 이는 자유형 50m 한국 선수 최초의 결승 입상이며, 대회 현장에서 응집된 에너지는 아시아 신기록 달성이라는 이정표와 함께 빛났다. 금메달은 캐머런 매커보이(호주)가 21초14로 목에 걸었고, 벤저민 프라우드(영국)와 잭 알렉시(미국)가 각각 2, 3위로 시상대에 섰다.

지유찬에게 이번 무대는 단순한 입상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준결승에서 21초77로 공동 8위에 머물렀으나, 이어진 순위결정 스윔-오프에서 무려 21초66의 기록으로 한국 및 아시아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당시의 최고 기록 21초72와, 2019년 시오우라 신리가 세웠던 종전 아시아 기록 21초67을 모두 뛰어넘은 성과다. 한 달음에 결승행 티켓을 따낸 순간, 신규 역사의 문이 열렸다.
특히 지유찬은 남녀를 합쳐 현역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자유형 50m 결승에 오른 기록도 남겼다. 2023년 도하 대회의 준결승 진출이 신기원이던 터라, 이번 7위 입상은 한걸음 더 나아간 의미로 남았다. 구체적으로 결승 당일 레이스 전, 단 하루 만에 세 번의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도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점이 깊은 울림을 준다.
비록 결승에서 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지유찬의 레이스는 한국 자유형 단거리 종목의 새로운 가능성과 도약을 증명했다. 자리에서 바라본 관중과 국내외 팬들은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가는 무대를 응원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오는 2025 세계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파리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지유찬은 세계 정상급 자유형 선수를 상대로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