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도자상 영예”…김도균 코치, 우상혁 성장 이끌며→연맹 최고 지도자 선정
시작은 한 명의 선수에게 내민 따뜻한 손길이었다. 좌절과 슬럼프에 휘청이던 우상혁의 곁에는 늘 묵묵히 곁을 지킨 김도균 코치가 있었다. 아시아육상연맹이 최고의 지도자로 김도균을 선택한 이유가 이 순간에 모두 담겨 있다.
2025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 대회 갈라 디너는 25일 경북 구미에서 개최됐다. 이날 아시아육상연맹은 종목별 최우수선수상과 지도자상을 시상하며, 김도균 용인시청 감독이자 한국 육상 수직도약대표팀 코치에게 지도자상이라는 영예가 돌아갔다.

김도균 코치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슬럼프에 빠졌던 우상혁을 다시 일으켜 세운 인물로 꼽힌다. 기록 정체와 피로골절상의 악재, 여러 번의 좌절 속에서도 김도균 코치는 선수를 포기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선수의 마음을 보듬는 동시에 성장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 개편에 집중했다.
단기 성과에 매달리지 않고, 안정적인 기량 회복과 자기 신뢰를 꾸준히 심어준 덕분에 우상혁은 2021년 도쿄 올림픽 4위,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 금메달, 2023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까지 세계 제패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선수와 코치의 신뢰는 더욱 깊어졌다.
우상혁은 “코치님 덕분에 극한의 슬럼프와 스스로에 대한 불신을 극복했다”고 말하며, “훈련의 성과가 차곡차곡 쌓이는 걸 믿게 해주신 분”이라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이번 아시아육상연맹 지도자상은 종목 최고의 지도자만이 받을 수 있는 상으로, 김도균 코치가 한국 높이뛰기 역사에 남긴 공로가 공식적으로 평가받는 자리였다. 팬들과 관계자들은 “김도균 코치의 헌신과 리더십이 없었다면 한국 육상 도약은 불가능했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경기장 밖에서 그의 이름은 늘 조용히 불렸지만, 오늘만큼은 더 많은 박수와 감탄이 김도균 코치에게 쏟아졌다. 고요한 헌신, 묵묵한 기다림 끝에 피어난 열매였다. 우상혁은 오는 27일 개막하는 구미 아시아선수권에서 다시 한 번 정상을 노린다. 이들의 새로운 기록과 함께, 김도균 코치의 지도력은 앞으로도 선수와 한국 육상에 깊은 울림을 전할 전망이다.